그릇

몸이 너무 안좋아
너무 힘든데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끄적인다

물을 마셔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뭘 먹어도 속이 부글거린다
입은 바짝 말라가고
버티지 못함이 점점 커진다.

휴대폰도 무겁다
친구를 중요시 여기며
내 짐을 덜지않으려함은
오만인가 두려움인가

춥다
억지로 좋은 것을 하거나 먹거나
느껴지지않는다
류시화의 짠맛을잃은바닷물처럼 이 떠오른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려 항상 애썼지만
항상 나에게서 떠나갔다.

친구들에겐 나의 걱정이란 짐을 안기기 싫다
지금 내게 필요한건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있는 감정을 뱉어낼 감정통이다.
이 휴지통엔 결국 다시 삼켜내야할 것들만 뱉어낸다.

마음이 아픈것과는 별개로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 통증없는 아픔
그것은 너무 괴롭지만 언제나 내 곁에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저림이 느껴진다
나는 얼마나 더 살게 될까
고민과 걱정이 머리를 쥐어짜듯 두통으로 다가온다

윽 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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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공유하고 싶다 벅벅

내 감정을 온전히 이해해줄 수 있는
아니, 조금이라도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벗과 함께 하고싶다.

때로는 가슴이 저려올 정도로 사무치는 감정을,
때로는 가슴 벅차게 기쁜 일도 함께하고 싶지만
그 감정을 온전히 상대도 느낄 수 없다는걸 안다.

그렇기에 내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그렇기에 내 마음을 말하지 않고
그렇게 스스로 말을 삼켜낸다.

나 또한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려하지 않으며
내 감정을 이해 받으려 하는 마음은 너무 이기적이다.


커피 한 잔에
한마디의 소통만으로 충분한
그런 사람이 되기를
그런 사람과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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