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당신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여녀

여성스러운 향이란 무얼까?
 
국가와 기업이 어떤 일에 힘을 쓰거나 개입한다면 형성되지 않을 것이 없는 것 같다. 갑자기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지나가는 여성에게 여성스러운 향기가 났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남자는 냄새고 여자는 향기인 이유는 마치 검은색은 남자색이고 분홍색은 여자색이라는 구시대적 논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 어쨌든, 냄새의 확산은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유일하게 놀지 않았을 당시에 들었던 파트였다. 얼마나 확산이 잘되고 빠른지 학습이 된 나는 5월초 애인님을 보기 위해 망포역 4번출구를 급히 나서던 찰나 그 어떤 여성스러운 향을 맡게 됐다. 마치 신동엽 섹드립 연기처럼 코를 벌렁벌렁 하진 않았지만 나는 그 강하지만 나의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해 은은하게 필터링 되서 말려오는 향을 은은히 맡을 수 있었다. 미모 불문의 그녀는 나를 스쳐지나 갔고 스치기만해도 전생에 인연이라는 인 과 연의 사상에 돋보이는 불교사상이 절밥 밖에 관심이 없는 내 머리 속에서도 스쳐지나갔다.
그 섭리에 의하면 나는 그녀와 전생에 어쩌면 주막에서 국밥한그릇 같이 말았을 절친한 막역지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기서 팩트는 그렇게 나는 나의 전생의 친분을 그냥 보냈다는 것이었다.
나의 후각을 자극했던 전생의 인연으로 추정되는 그녀에게 커피 한 잔을 권하고 싶었지만 이미 스쳐간지 오분은 지난 뒤에 이 글을 메모해두었기 때문에 지나간 기회가 되버렸다.

생각해보면 이런 자극적인 향으로만 나의 주의를 끌기엔 무언가 부족하지 않을까 라는 의심이 생겼다. 내가 그녀에 대해 이렇게까지 쓸 정도라면 무언가 홀려도 단단히 홀린 모양이다. 하지만 미모의 여성이진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미모의 여성을 보고난 기억은 보편적으로 보고나서 바로 잊어먹기 때문이다. 평균정도 지닌 외모에 몸매는 애인님과 비슷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인상 깊이 남았고 여성스러운 향이지만 내 후각을 자극시킬만한 특별한 향도 지니고 있었을 거란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여성스러운 향은 새고 샜는데 이렇게 글 쓸 정도로 신경을 썼다니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신경은 안썼다 그저 글 주제가 하나 생겨서 옳다구나~ 하면서 끄적끄적였던 것 뿐이다. 이렇게 현실을 직시하니 시시하다.
 
어쨌든 그녀의 외모를 추측하던 도중에 '나는 평균급정도의 여자에게 호감이 가는데 그런고로 그녀의 얼굴은 평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내가 초등학생때인가 중학생때인가 수의 범위인 {이상 이하 초과 미만}에 대해 매우 중요하고 빠삭하게 배운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보던 만화책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등에서도 찾기 쉬울 것이다.
[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참으로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다. 말이 안되는데 도대체 이런 말을 왜 사람들이 쓰고 이해하는 걸까? 라고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그렇다.
특히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흔히 쓰는말인 [너는 친구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라는 말 또한 정말 애매함을 넘어서 틀린 표현이지 않나 싶다. 이 상태를 그림으로 그린다면(주황:이상, 빨강:이하)
이렇게 나오게 된다. 이렇게 봐도 정말 어이없다. 저 두개의 선의 영역 이외에 숫자는 없는 걸로 알고있다. 미지수도 어려울 것이고 그렇다면 친구관계를 허수에 비유하는 것이었을까? "너는 미지수, 아니 허수 같은 존재야! 그냥 너는 종이딱지만도 못해" 라고 말이다.
어쨌든 그녀의 미모가 평균이건 초과건 미만이건 간에 미모의 기준표를 머리 속 가상으로 띄워 놓고 판단 할 수 있는 실례를 범할 수 있었기 때문에 외모지상주의적인 커피 한 잔의 유무는 없는 걸로 하고 싶다.
사실 애초에 커피 한 잔 요청 할 용기도 없으니 그냥 그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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