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의 발달과 본방사수의 상관관계 글글

이른 아침부터 쨍쨍하다못해 타오르는 햇볓을 내리째 그 열기가 전두엽에 있는 세포까지 펄펄 끓게 만드는 더운 어느 날이었다.

나는 일분이면 기어갈 정류장에 있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달리고 있었다. 에어컨이 신선한 버스를 타기 위해 땀을 내서 달려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딴건 개나 주고, 뛰나 서나 더운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닥치고 달려가서 타고 봤다.

삼십초 전만해도 버스카드를 놓고왔다는 생각을 했지만 눈 앞에 버스가 지나가자 버스 탑승 경력 5년의 나는 반응을 탈 것에 먼저 해버렸다. 젠장 
그래도 나에게는 어제 새로 산 루이까또즈 반지갑이 있기에 약간의 손해가 있지만 현금지불방식을 채택할 수 라도 있게 됐다.
링 위였다면 "애송아! 동작이 너무 크잖아!!@" 라고 한 소리 들을 ...듯 한 행동으로 부자연스럽도록 자연스럽게 새로 산 지갑을 뽐내듯이 꺼냈고 지갑 속 현금을
응?? 넣어놨던 마지막 천원이 없잖아?!?!
아 맞다. 방금 버스를 타기 전, 편의점에서 복권을 남은 단돈 천원으로 산 연유로 교통카드를 놓고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미 버스는 정류장을 떠났고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는 나는 우물쭈물 할 수 밖에 없었다. 곁눈질로 나의 지갑 사정을 본 기사아저씨는 한숨을 쉬며 기분 나쁜 눈빛으로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기분이 나빴던 나는 "뭘봐 시뱅 ㅡㅡ"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버스가 후라이팬이라도 된 것 처럼 땀이 삐질삐질 흐르기 시작했다. 버스에 탄지 일분도 안된 것 같은데 마치 한 시간은 더 서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할 수 없다'는 것 같은 한숨을 내쉬며 기사아저씨는 "학생 그럼 그 손에 있는 복권으로 버스비를 대신 해줄게" 라고 친절하게 말을 건내 줬다.
사실 누가봐도 친절해보였지만 나의 복권은 1000원-버스비는 800원 내가 손해인 장사였다. 게다가 매주 사던 복권을 지난 주에도 과MT 때문에 복권을 사지 못해 이번 주는 꼭 맞춰 보고 싶었다.
그래도 지금 나에겐 약속시간에 늦지 않는 것이 중요했기에
"아저씨 그럼 이백원은 거슬러주셔야되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기사아저씨의 발바닥이 엑셀 밟는데 쓰는 것 보다 나를 앞문으로 걷어 차는 곳에 쓰일까봐 기사아저씨의 직무에 집중시켜드리기로 생각했다.
손해보는 셈 치고 복권을 건내주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을까 급한 발걸음으로 빈자리에 앉아 내 기도와 상관없을 버스속도를 재촉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순간 기사아저씨의 눈빛이 [미래를보는쟈~~]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 복권을 건낸 것이 내 생에 가장 큰 실수가 되는지 모른채 말이다......

그날 저녁 [20:46]
일찍 헤어지고 집에 들어온 난 45분에서 1분이 더 지난 21세기 정보 검색의 트렌드 뇌이버 검색을 시도했다.
이번 행운복권 번호가......
매일 복권을 살때 늘 가족의 생일인 번호로 사던 나는 기사아저씨한테 복권을 건낸 것도 깜빡한 채 번호를 확인하고 있었다.
엄마 4 12
아빠 10 31
누나 1 12
나  12 29
45개 있는 행운복권에 비해 우리 가족의 생일의 숫자는 하향평준화가 됐지만 복권이란게 모르는거니까 항상 재미로 생각하고 구매했다.

네이버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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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회 행운 복권 추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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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를 맞추기 시작했고 눈을 굴린지 10초도 지나지 않아 내 눈을 의심 할 수 밖에 없었다.
어...??? 아무리 봐도 틀림없는 그 .. 그 숫자들이 분명했다.
평소의 나라면 "아시발꿈!!"이라고 하며 깨는게 정상이지만 볼을 아무리 세게 꼬집어도 깨지 않는 걸 보니 현실이었다.
책상 위에 있는 지갑을 바라 봤을땐 이미 오전의 일이 떠오른 뒤였다.
"으악!!!!아아아아아아아악!!!!"
벗다만 양말을 신은 채로 집에서 뛰쳐나가 버스정류장으로 맨발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울부짖었지만 그 복권이 다시 나에게 돌아올 일은 없었다. 그렇지만 이윽고 눈에 보이는 그 버스를 가만히 둘 수 없었다. 어떤 정신인지 출발하려는 버스의 닫히는 뒷 문에 한걸음에 올라타고 정신병자같은 나의 시선처리와 온몸의 근육들은 흥분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기사석으로 한걸음에 다가가 거지꼴 마냥 복권을 확인했다.
하지만 나의 슬프고 잔인한 예상은 맞지 않았고 운전대 안 쪽에 내가 기사아저씨께 반쯤 접어준 그 복권이 반쯤 접힌채 똬리를 틀고 있는게 나의 망막에 상이 맺혔다.

"우옹오옹ㅇㅇ오!!!!" 비명소리와 감탄사가 합쳐진 나의 발성과 기사 어깨너머로 나의 손을 뻗었고 반나절 만에 복권을 다시 내 손에 취할 수 있었다.
만약 그 기사아저씨를 보게 되도 돈이나 복권을 호락호락하게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게 들어맞은 듯 기사아저씨는 하루 14시간 운행하는 묵직한 그 손으로 펜 밖에 쥐어 본 적이 없는 가녀린 나의 손이 포함된 손목을 붙잡았다.
"낙장불입아녀잉?? 지금 뭐하는거시여잉!!"
나는 달아나기 위해 있는 힘껏 손을 당겨빼는 동시, 내 손에서 놓쳐진 복권아저씨 얼굴로 날아갔고 망막에 상이 맺히는 것을 방해 하기 시작했다.
"엉어엉??아앙ㅇ어엉!!?!으아앙아"!!
그대로 버스는 많이 먹으면 결국 배불러진다는 수타 손짜장집에 들이 받게 되었다. 버스의 전면부는 주방까지 진격하게 되고 버스의 전면부부터 불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사아저씨의 안면에 붙어있던 복권은 그대로 떨어져 불에 타는 모습이 버스 앞, 불 속으로 튕겨나가는 나의 몸뚱이에 포함된 시각 능력으로 타들어가 꼬물꼬물 춤을 추는 복권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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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복권 549회
1 4 10 12 29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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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권도 나의 마음을 아는지 타들어갔고 나의 마음도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안돼에에에에에에엥!!!!!!! 내 10억!!!!"
내 몸이 타들어가는 것도 모른채 말이다.

[20:55]
어머니는 오늘도 아들의 더러운 방을 의무적인 듯 습관이 된 청소를 하고계셨다.
'아들이 컴퓨터를 켜놓고 갔네, 우리 아들은 incoming에 뭐가 있으려나..?'
화면보호기가 켜있는 모니터를 마우스를 흔들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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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회 행운 복권 추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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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21세기라도 방송한지 1분만에 업데이트 되진 않았던 것이다.
제시간에 업데이트 하지 않는 웹툰 담당자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인기는 폭발적이지만 시청률은 부진한 무한도전 김태호PD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젊은 세대는 본방 대신 인터넷으로…(후략)"

역시 TV는 본방사수를 해야한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J H Lee 2013/08/18 23:33 # 답글

    관심 없는 분야일지는 모르겠는데, 오늘 어떤 애니메이션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공개, 방영되었죠.

    어떤 의미에선 통신 기술의 발달로 세계구 본방이 가능해졌죠.
  • 벅벅 2013/08/19 00:19 #

    어떤 애니메이션인지 궁금하네요! 시차도 다른 세계(여러국가)에서 동시 방영이라니, 영화 동시개봉하는 것보다 놀라운 일이 아닐까요?
    기술력과 애니메이션 산업과 정보통신 산업에 발달에 놀랍네요!
  • J H Lee 2013/08/19 00:53 #

    뭐, 이쪽 관련 문화에 익숙하지 않거나 내성이 없으면 뭔가 찜찜한 제목의 애니메이션입니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라는 애니메이션인데, 애니메이션의 결말에 해당되는 미방영분 세편이 일본 시간(한국 시간하고 같죠) 13시에 각 국가의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의 협력을 통해 방영되었습니다.

    뭐 전 세계라고 해도, 한국, 중국, 대만, 몇몇 프랑스어권 국가들, 그 외 영어권 국가들 등에서 방영된 거긴 합니다만..

    어떤 애니메이션인지는 둘째치고 이런 식으로 많은 국가에서 동시 방영한건 꽤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벅벅 2013/08/19 18:44 #

    저같은 문외한이라도 들어본 애니메이션이고, 동시 방송하는 정도면 엄청난 인기가 있는게 아닐까요!? JH님께서 말씀하시듯이 꽤나 흥미롭게 들리네요 :)
    저도 기회가 된다면 간소화해서라도 즐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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