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쪼가리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된다니 북북

(사다리가 운명을 태우는 것인가, 운명이 사다리를 타는 것인가 .2013)

사람은 후회에 연속에 살아가지만 저마다 나름 후회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최대하게 신중한 선택,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많은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본인은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성격이라며 자신을 합리화 시키며 겉으론 괜찮은 '척' 쿨한 '척' 현대사회에 모티브가 된 '쿨' 흐름에 자신을 흘려보낸다.

난 어릴 적 만화로 된 역사 책을 즐겨본 나를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세계역사나 한반도의 역사(신라, 조선 등)에 겉햝기 정도의 상식을 몸에 둘렀기에 나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고등학생때 자기계발서를 시작으로 시집 등 많은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부터는 그 모든 독서습관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동안 만화책을 (정말)많이 읽었지만 문학에 많은 관심을 갖게된 그 시기부터 만화책과 비만화책에 대한 나의 수요 그래프는 반비례를 보였고 지금의 나는 9:1 정도로 만화책을 쉽게 접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1의 영역은 약간의 만화책(만화로 된 소설) 혹은 웹툰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문학을 즐긴다. 문학과 친해지다보니 읽고싶은 책도 많아지고 감명깊은 책도 늘어나기 시작해 책이 머리 속에 쌓이기 시작했지만 그 어느 책의 내용도 쉽사리 기억해내지 못하는 내 기억력에 한심함을 느꼈다.
하지만 [오만과 편견]을 읽었다고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만남은 어느곳에서 이루어졌으며 어느 장면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등 그런 세세한 것을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창녀론]을 읽으며 그 작가의 모든 이론과 모든 생각을 다 파악하거나 기억하지 않아도 됨을, [왜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원하는가]를 읽으며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왜' 원하는지에 대한 모든 이유를 책에 열거 되 있는대로 다 알고(외우고)있지 않아도 됨을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책이란 항상성을 가지고 사색-생각을 통해 철학을 가지고 아니 굳이 철학을 가질 필요는 없더라도 책들로 인해 가치관의 형성,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가치관에 형성, 변화에 도움이 된 책들이나 감명 깊게 읽은 책들은 몇 구절이나 정확히 기억할 만큼, 그 작가의 모든 가치관을 이해하고 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건 최근 내가 책의 풍요로움으로 인해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도서관에 인문사회철학인권등 둘러보는데 이것도 읽고 싶고 저것도... 다 읽지 못해 느끼는 아쉬움은 정말이지 행복한 아쉬움이었던것 같다. 특히 오늘 내 슬하로 들어온 몇몇의 책들로 인해 너무나도 행복함과 충만함을 느끼는 나스스로에 대해 너무 이색-이질적인 느낌이 들어 자신에게 놀라웠었다.
내가 거들떠도 보지 않던 글로만 쓰여진 책들로 파묻혀가는 상황을 행복해한다는게 너무 귀여웠다.하하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가득함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내 정신상태는 여전하여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힘들것 같다는 생각, 아니 실질적인 느낌이 느껴진다. 조만간-얼른 병원을 다녀와야겠다.
사회관계에서 피폐한 나보다 정신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나에겐 더욱-너무 힘들다. 마지막으로 읽고 있는 책들과 슬하에 들어온 책(곧 읽을 책)들을 적어보여 글을 마무리 해본다.

읽고 있는 책

위대한 개츠비 (반석출판사) - 개인적으로 영화화된 소설들은 영화로 먼저 보고 책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하지만 개츠비는 책을 먼저 보고있다. 나의 상상력의 한계를 느낀다.. 아흑흑
파란 알약 (프레데릭 페테르스 저) - 너무 마음에 드는 주제에 스토리지만 나에겐 약간 내용 전개에 난해함을 주었다. 다시 천천히 여유를 갖고 커피숍에서 읽어야 제대로 읽힐 것 같다. 의견은 그 이후에 다른 블로거들과 나눠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읽을 책(new arrival)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레미제라블 전집(민음사)
제 2의 성(보부아르)
알랭드보통의 불안- 이건 읽어봤었지만 비루한 나의 해석으로 읽는데 힘들었던 과거를 다잡고자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민음사)

문득 든 생각인데 요즘 민음사 책이 너무 깔끔하게 나와서 지하철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듯 하다. 곧 E-book 괴물이 될 나에게 책의 냄새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ㅗㅗ

덧글

  • 2013/10/09 00:5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벅벅 2013/10/09 00:53 #

    굿밤해
  • 2013/10/09 23:01 # 답글

    아 진짜 읽고픈 책 속에 파묻혀 있는거 완전 행복하죠!!ㅎㅎㅎ 우앙 아쉽게도 저는 국문학전공이라 쓰신 책 중에 읽은 게 하나도 없네여......전공 때문인지 번역체는 읽기가 힘들고ㅠㅠ 위대한 개츠비는 고딩때 좋아하던 선배가 선물해줘서 그 때 읽어보고 안 읽어보고ㅋㅋ 친구가 영화는 좋다고 하더라구요. 레오나르도 아즈씨 눈빛이 쩐다면서ㅋㅋ[왜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원하는가] 이 책 제목이 끌리는데요?ㅋㅋㅋ
  • 벅벅 2013/10/09 23:04 #

    언제 기회가 된다면 제가 좋아하는 커피숍에서 꼭 빌려드리고 싶네요.
    개츠비는 저도 영화로서 더더욱 많은 작품성이나 심리변화를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p
  • 2013/10/10 16:27 #

    ㅋㅋㅋㅋㅋㅋ오ㅋㅋㅋㅋ 좋은 생각!ㅋㅋㅋㅋㅋ
  • 벅벅 2013/10/10 18:58 #

    중부지방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좋은 책과 깊은향을 지닌 커피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p
    제가 읽어본 섹스관련 서적 중엔 가장 괜찮았던것 같아요.
  • 2013/11/18 09: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18 12: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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