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벅잡

당시에는 이 외로움을 이해했다. 시를 좋아했고 류시화를 좋아했고 그 누구보다 이 시를 이해 할 수 있는 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외로움을 이해했던 당시와는 다른건지 원래 이럴거였는지, 그대가 곁에 없어도 그대가 그립다. 하지만 그대의 이름은 이미 내 곁에서 지워진지 오래다.

다짐했던 모든 사랑은 이제 없어지고 추억과 기억으로 남아버렸다. 난 무엇을 약속하고 무엇을 기약하며 지냈었던 걸까? 문득 꽤나 시간이 지난 뒤 그대의 빈자리가 생각났다(외근길 동수원 홈플러스도 보았고 망포도 보았다). 항상 표현하는 것 중 하나가 헤어지면 남는건 애정이 아닌 장소에, 음식에, 갖가지 사물에 깆든 기억과 추억들이다. 물론 그런 매체를 통해 사랑이 샘솟지는 않지만 마치 들러붙어다니는 남의 커플을 길거리에서 빤히 쳐다보는 것처럼 그 매체를 접하게 된다.

정확하게 표현해본다면 빈자리가 그대를 그리워 한다. 언젠간 채워질 그 자리가 외로워하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해서 채워야 하는 일인걸 나는 자리에 대한 외로움으로 채우면 안된다는 사실 쯤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모든 것도 지났고 그대는 더이상 내 빈자리에 없고 내게 남은건 채울 수 있는 나만의 시간과 빈자리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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