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 - 신경숙(문학동네) 북북



2006.03.03 깊은 슬픔 - 신경숙(문학동네)

누군들 같겠지만 난 책을 보통 제목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유난히도 기운 빠지던 날이었는지 제목을 보고 바로 꺼내어 들었다. [깊은 슬픔] 제목부터 너무 슬퍼보인다. 그 슬픔이 어떤 슬픔인지 감은 안왔지만 첫장인 *석류를 밟다* 부터 느낌이 좋아 석류에 관한 글을 하나 쓰기도 했다. 그리곤 책을 쉬고 있다가 어떤 이웃분께서 깊은슬픔을 얘기해주셔 다시 시작해 하루만에 다 읽었다.

요즘 일도 일이지만 창작이 손에 안잡힌다. 책읽는 것도 또한 읽히지 않는 요즘인데 비평적인 글도 잘 안써지고 그저 인스턴트만 써내려가고있다. 하지만 작가가 살던 시기,흐름에 따라 글이 많이 바뀌는 것을 생각해 나에게도 지금이 약간은 과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며칠전부터 책갈피가 꽂아져있는 마담보바리는 읽힐 생각을 하지않는다. 그에 비해 [깊은 슬픔]은 주변에서 알아봐주어 그런지 어제오늘 걸쳐 독파했다.

물론 글도 훌륭했지만서도 글 구성과 같이 친한친구들의 삼각관계는 누구나에게 존재한다 생각한다. 나의 친구관계를 살짝 떠올리며 전개부를 이어나갔다. 남산이와 카츄사는 소중한 친구이고 금단의 구역을 서로 침범하지 않는 신뢰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상상을 해보게 됐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이해가 안갔던 부분이 은서가 어느새부턴가 완에게 반해버린 것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흐름상으로 이해하거나 갑작스럽게 다가온 사랑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소꿉친구인 완, 은서 그리고 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600페이지 가량의 장편소설이다. 소꿉친구에서 애인으로 발전하거나 감정이 싹틔우는건 아주 흔한 케이스라 생각하기에 좋은 소재라고 생각도 한다. 하지만 세명의 주인공 중 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결국 폭발해버려 악(폭력)이 분출되는 이런 소시민적인 인간들을 나는 증오한다. 아무것도 주제에 화난다거나 자신보다 약하고 대항할 힘이 없다고해서 사람을 때리는 것은, 특히 내 여자를 가격한다는 것은 치를 떨 일이다. 보면서 삼각관계의 꼬리부분에 있는 세를 능지처참 관광 보내주고 싶었지만 꾸역꾸역 참으며 읽었다. 어쨌든 난 누구보다 '세'같은 케릭터는 실제에서도 정말 싫다. 증오한다.

읽으며 감정이입이 된다는 것은 작품에 푹 빠졌다는 얘기고 작품에 빠졌다는 것은 큰 인상을 받아 후한 평점을 주리라 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내게 이 책은 엄청난 하나의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가슴아픈 사랑을 하는 꼬리부분의 '세'를 통해 연민이나 사랑이 감정을 배웠다기 보단 오히려 남성이 사랑으로 인해 치졸해지고 비겁해지는 불쌍한 면을 엿볼 수도 있었다.


입에도 잘붙는 신경숙의 [깊은 슬픔]. 이 책에서 훌쩍훌쩍 하는 슬픔이 아닌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런 절망적인 슬픔을 난 보았다. 어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인 슬픔, 아픔. 슬픔으로 가득차 살고싶지 않을 정도의 슬픔의 고통. 읽는 내내 가슴을 후벼파는 주인공들의 구도. 그 슬픔의 굴레 속에서, 옛날에 시작된 불장난으로부터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었다. 너무 현실적이라 나 또한 가슴이 아팠다.

이 책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생각하지만 독후감은 내 체질이 아니라 '책의 소개나 내용을 망치지나 않을까' 행여나 하는 마음에 여기서 글을 줄이려 한다. 독후감은 훌륭하지 못하지만 신경숙의 [깊은 슬픔]은 내게 뼈와 철학이 되어 앞으로 좋은 글에 이바지할거라 믿는다.

[데미안] 같이 한적한  전개에, [은교]의 이적요보다 더한 슬픔이 물밀듯이 차고 들어온다. 너무 가슴 아프다.
가볍게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같은 고민이 있다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덧글

  • 2013/11/19 23: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20 01: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ginopio 2013/11/20 19:42 # 답글

    근데 스프레이로 지운 부분에 왜 사람형체가 보이는거죠? 내 눈이 호러야 ㅠㅠ
  • 벅벅 2013/11/20 23:00 #

    악!!!아니예요!!
  • ginopio 2013/11/20 23:29 #

    그쵸? 보이죠?
  • 벅벅 2013/11/21 00:28 #

    근데 왼쪽요 오른쪽요!?
  • ginopio 2013/11/21 00:32 #

    제목 오른편에 스프레이 처리한 부분에 사람머리와 얼굴이 느껴져요 ㅠㅠ 뒤에 사진이나 잡지가 있던거예요?
  • 벅벅 2013/11/21 00:45 #

    장판이 살색이라 ;p
    무서워마요!!
  • 2013/11/20 23: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21 00: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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