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런 상관관계는 이 글에선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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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발이 닳도록 걸어걸어 온 탓에
시려진 코 끝에 향기가 걸렸다
뜨거운 물을 세차게 틀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체에도
같은 제품을 쓰는지 의심이 들게하는
느껴지는 향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벗어진 옷에 코 끝을
알싸한 기억에 집중에도
느껴지지 않는 그대
희한하다
비가 내렸다
비로 젖어든 온몸을 씻고선
그대를 안았던 옷가지에
코 끝이 닿았지만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오래잤다
며칠간 밤잠을 설치게한
그 냄새는 더이상 없다
더 이상 없을 그 냄새가
내 하루에 없을 그 냄새가
이 가을 끄트머리에 걸친
낙엽처럼 내려와
어느 곳에선가 찾아와
내 코 끝을 간지럽혔다
내 곁에 없을 그대가 아닌
내 곁에 없는 그대로
따뜻한 겨울이 올 것 같다
그대가 곁에 없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곁에 있을 그대가 그리웠던 이유는 이런 것이었나
예고 된 슬픔은 차오르는 눈물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덧글
그래서 이 제목을 들을 때마다 늘 그 때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ㅋㅋ
그래도 '그대가 곁에 있어도'인건 감사한 얘기네요 ;p
그 앞 부분이 빠지면... 그냥 마음 아프죠 뭐ㅋㅋㅋ
스타크래프트와의 조우인가요 결국...
정말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ㅋ 이제 더 이상 크리스마스가 걱정되지 않아요ㅋㅋㅋ
다..행입니까?
슬프지만 다행이에요 ㅜ-ㅜ
그래도 우리 그때까지 희망을 걸어봐요 ;p
이글루스로 옮긴지 얼마 안 됐지만,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좋아요~헤헤
크리스마스선물이 있길 기대해야죠 ;)
....지만 그래도 익숙한향기(혹은 냄새)는 추억을 불러오는 매개체가 되는것같아요 ㅎㅎ
저도 우울해보이네요 ;(
왜긴요! 사진이 원래 우울한 사진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