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가 책에서 나온 이유 <종이여자> - 기욤뮈소 글글

< 종이여자 > - 기욤 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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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를 다 읽기 전에 쓴 것이라 실제 결말(빌리에 대한)과는 다릅니다.
실제 내용에서는 빌리는 실존인물이지만 마지막을 읽지 않았을 때 썼던 거라 이 글은 그러합니다. 아마 9.13일날 다 읽었으니 이 팬픽? 이 소설은 9.12일날 작성한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떠오르게 된 내용이기에 '그냥' 읽어주세요.
이런걸 팬픽이라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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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빌리와 톰은 만날 수 있었다.


빌리의 세계)

"진, 너는 너무 종교적이야, 나를 믿어야지 왜 종교를 믿는거야! 게다가 난 무교라구!"
"왜그러는거야! 내 종교적 신념을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빌리. 언젠간 네가 나를 인정하고 같이 기도 드릴거라 믿어 의심치 않네 친구"

여자는 어이가 없는 듯 남자를 바라보았다.

"음. 네 표정이 좋지 않은데..? 내 얼굴에 뭐가 묻은거라면 그게 차라리 낫겠군"

진은 새침떼기 마냥 빌리를 놀린다.
"으휴, 됐거든~ 너와 너의 그분을 믿을 바에 내 가슴을 믿겠어, 네 아래 달려있는 거추장스러운 팬시도구보단 믿음직한 가슴이잖아?"


오늘도 진과 빌리는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지만 서로 둘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하며 실제로도 그렇다.

진은 식탐이나 먹는 것엔 별 특별한 생각이 없지만, 비프 가득한 퀘사디아에 후식으로 치즈케익을 해치울 만큼 웬만한 성인남자보다 잘 먹는 빌리는 먹는 만큼에 비해 살집이 너무 없었다.

"빌리, 넌 너무 살이 안찌는 것 같아. 네가 먹는걸 항상 보고 있으면 어디로 살이 가는지 모르겠어. 너의 배변활동에 거침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라니까? 이건 세계 7대 불가사이에 원플러스 행사가 붙을만한 일이 아닐까!?"
식탐이 적은 진은 빌리를 종종 놀리곤 했다.
"그렇게 게걸스럽게 먹는데 누가 데려가겠니.. 그러다 언제 돼지가 될지몰라 조심해"

"야! 먹어도 안찌는걸 나보고 어떡하라는거야! 내가 잘먹는거에 보태준거 있어!? 나도 살집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단말야.. 팔, 다리 그리고 내 자부심도!" 가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래도 충분한 사이즈임에 다행이라 느낀 빌리의 마음이었다.

"퀘사디아는 네 생일선물로 내가 사는거야. 많이 먹었지? 참, 생일 축하하고"

"흥. 기억은 하고 있었네. 하긴 기억 못하면 친구도 아니지~ 고마울 것도 없네요~"
담담한 말투의 간단한 축하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떨리는지 빌리는 알고 있었지만 굳이 입으로 꺼내진 않았다.
"어쨌든 고마워, 잘먹었어. 그나저나 네 표정이 오늘 계~속 안좋아보이는거 알아?"

"아,.... 미안해, 사실..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할 것 같아... 사과치레는 다음에 충분히 할게. 먼저 갈게!"

그렇게 후다닥 나가버린 진의 뒷모습에 어릴적 부르던 이름이 나왔다.
"야! 제네!!!"
그렇게 멀어져간 진을 보는 빌리는 '사실 계산을 안한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잠시 스쳤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는 생각에 우선 빌리도 자리에서 일어나 6번가에서 제일 맛있는 퀘사디아 집에서 나왔다,
그날 진의 뒷모습은 마지막으로 추억할 기억이 되어버렸다. 집에 혼자 외로이 있을때면 진과 마지막 날까지 겉으로 내비치지 못했던 마음을 후회하며 외로움을 근처 술집에서 다른 남자와 가벼이 풀러 나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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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을 떠나보낸지 몇년 째인 지금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을 정말로 사랑한다.
마지막 날 진을 떠나보내고 다음 날부터 볼 수 없던 진의 환영을 그리워하며 흘린 눈물들이 잊혀진지도 언젠지 모르게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 그 눈물의 감정만큼 눈물이 흘러나오게 됐다.

그렇게 믿었던 나의 사랑 잭 마저 나를 떠나가 버린 것이다. 아니 나는 그저 노리개에 불과했던 것이다. 잭은 유부남이었다. 나는 정말 잭을 사랑했지만 그는 오늘 저녁식사에서 모든걸 내게 털어놓았다. 나를 정리하려는 듯 했고 그 증거로 내 생일인 오늘 선물은 커녕 평소 먹던 레스토랑에서 찝찝한 대화와 식사만이 전부였다.

잭을 처음 본건 집 근처 바에서 술 한잔하고 나올 때 그의 뒷모습에 진이 스쳐지나가 나도 모르게 외치고 말았다.
"진!!"
잭은 진을 많이 닮았었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잭을 좋아한건 아니었다. 그렇게 예의 없던 첫만남이었지만 잭은 충분한 매너를 가진 신사였다. 물론 진의 못브이 투영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어쨌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잭 자체를 사랑했지만 그가 오늘 나를 떠날거라는 것이 확실한게 더 중요한 문제다. 나에게 전부가 된 잭마저 나를 떠나가버릴 것이니...

이후 더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더 많은 스스로의 탈선을 즐겼다. 형편없는 남자와 만나는걸 즐겼으며 그것들은 그저 하루하루 외로움을 떼우는데 불과했다.
잭의 연락이 오지 않음을 하루하루, 매일 느끼며 감출 수 없는 외로움을 안게 되었다.

"왜... 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거야.."
충분한 술에 취한 빌리는 집에서 외로이 소리쳤다.
"나는.. 믿지 않은 적이 없었어.. 내가 당신을 믿지 않아서야..? 내가 진을 털어 놓지 못해서야..? 잭으로 희망고문 시킬땐 언제고.."
설명 안될 깊은 슬픔, 상실감은 결국 부르터 쏟아져나왔다.
"왜!! .... (흐느끼며) 왜!!!  왜!!!!"
그저 하염없이 소리치며 빠지는 기력에 무릎과 바닥의 접촉을 허락했지만 이내 길지 않은 시간, 아니 순식간에 빌리는 폭풍우 휘몰아치는 빗방울과 하나가 되어 떨어지고 있었다. 깊은 슬픔에 나락(실재적으론 바닥)에 빠져들어가는 듯 했지만 분명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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