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이별하는 일 감정


(지아 -문자 로 헤어지는 일 수록 앨범 자켓)

지아(zia) 노래를 듣고있다. 제목이 시원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현실이다.

요즘은 스마트한 정보기기에 맞춰져가지만 사람 사이 '소통'은 스마트해지는게 아닌 단조롭고 인커넷 광랜의 스피드 같은 그저 쾌속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만남과 이별이 유행한다.
랜덤챠팅, 돛단배 등 많은 수많은 쉽고 빠르고 '단순한' 만남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다. 물론 요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의 그러한 만남이 존재하니까(물론 그 사이에 진지한 만남과 소통이 있어도 극소수로 국한되기에 별도로 따지지 않겠다).

그것들이 문제가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변해가는 세상도 있고 개인의 취향도 존중하기에 하루밤사이 지나가는 향락의 거리에 젊은 남녀의 원나잇스탠드 문화를 비난 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오늘도 홍대에서 치킨을 먹고 들어가는 길 홍대 거리를 한번 슥 훑고왔다. 안녕들 하냐는 대자보의 의식, 시선이 무색해질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은 그 '젊음'을 즐기기 바빠보였다.
입시미술학원이 판친 홍대, 그리고 그 근처에서 밤새거나 늦게까지 안녕하지 않을 학생친구들이 오히려 슬펐다. 그들은 홍대에서 구들의 모습을 보며 그런 유흥과 향락의 대학문화를 꿈꾸고 있지 않기만을 바란다.

어쨌든 이미 대중교통도 끊겼을 이 시간에 데이트하는 남녀를 보며 근처에서 하숙, 자취를 하는건지 모를 연인들의 여유로운 만남이 걸음걸음마다 안보이지 않았다. 만약 택시를 타고 갈거라면 같이 가고싶다 흑흑 택시수입은 비루해도 내게 택시지출은 가슴아픈일이니... 정말 비효율적이고 비루한 세상이다.흑흑


다시 노래로 돌아와서 지아는 가사로 말했다. 잘때까지 통화해주고 삼십분 늦어도 늘 웃고 비가 내릴때마다 우산을 씌워준 '네'가 왜 변했냐는데 나는 자세히 듣기전 까진 노래에서 말하는 화자가 그런줄 알았는데 남자가(의미상) 그런거였다니... 이런 글에 차질이 생겼다.

어쨌든 나또한 그랬다. 아니 어느애인이 그런 것에 웃어넘겨주지 않는다면 '애인'으로서 자격이 있을까 싶다.. 너무 당연한 얘기들이었군. 어쨌든 서로에게 실수(지각 등)는 어떤 것이든 안하는게 맞긴하다.
사랑하지만 상대편의 확고한 의지로 헤어짐을 겪게됐다고 말하며 나를 왜 가졌었냐며 원망스런 말또한 보인다. 하지만 난 상호관계를 중요시 여겨서 뭘줬었는데~ 이런 감정은 이해가 잘 안간다.
그 애절함과 회한은 후에 느껴져서 뒤늦은 후회가 될지 몰라도 그 순간만은 누구보다 이성적이었을 헤어짐의 주체도 객체또한 이해가 되긴한다.

이어서 지아는 앞으로 지낼 때도 아프지말라는 걱정과 네가 준 사랑과 상처로 이젠 누구도 못믿을 것 같다고 노래한다.
내 전여자친구의 말 또한 그랬다. 나름 노래처럼 '합의하게 헤어져놓고 문자해서 미안해' 같이 나도 간~~간히 하긴 한다. 워낙 이성적으로 헤어졌기에 가능한 이야기 같다. 그래도 정이 남아 섹스파트너로 전락하지 않았음을 너무나도 나와 그녀에게 감사한다. 물론 난 훌륭한 콘도머지만.


나또한 문자로 고백받고학고 이별받고하고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선택에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을까? 고백과 이별을 말하는건 정말 어렵다. 경험도 있는거다보니 이해가 된다.

개인적으론 남들이 문자로 하는걸 지향하는 편이다. 왜냐면 대면하면 평소 찌질쓰레기같던 상대도 야걸복걸하며 조건을 더 걸어주거나 어쨌든 주위 친분들이 약간 당하는 식의 연애를 보고있자니 이런 생각이다.

내 스스로는 문자로 통보하는 것을 지양하는 편이다.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이 새로 나올지 모르고 그동안 배려받던걸 새로알수도 어쨌든 사람은 세번은 만나보라는 말처럼(이건 좀 더 알아가란 의미겠지만) 마지막까지의 모습을 보는게 예의에도 내 철학에도 맞다 생각한다. 다만 그로인해 결심이 달라지는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편견은 있다. 만나면 이성조단 감성에 치우치니까. 그렇다고 감성을 폄하하는건 아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걷는 편이다. 아직도 엣여친 집으로 가는 버스는 반대쪽에 간간히 지나간다. 아까 홍대에서 데이트 했던 곳곳이 보이기도 했지만 추억하진 않았다. 그저 기억했다. '그랬었군.'

말이 장황하고 본래의 취지와 삼천포를 넘나들며 글이 마무리 되고닜지만 읽는 이들에게 미안하단 표현을 남긴다. 죄송합니다..(__)

"이별을 문자로 통보했던 일, 그거 정말 남자답지 못했어. 네 생각이 어떻든 난 정말 상처가 됐어. 혹시 날 쉽게 생각했니.."
라는 지아노래의 첫 가삿말은 이 크로스섹슈얼한 시대에 어울리지 않음을 느끼지만 음악감성 전달의 문맥상이라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쉽게 생각했냐는 말엔 크게 와닿지 않는다(물론 그런 부류도 많겠지만).

만남과 이별엔 많은 철학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요즘 시대가 통신사의 슬로건처럼 '빠름빠름'이라지만 사람과 사람 소통 사이에선 그러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줄인다.

덧글

  • 때이 2013/12/18 08:09 # 답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요새는 정말 간단한 일이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연애하는 나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듯 해요. 그 상대방을 보지 않고 자신만의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는... 그러니까 문자로 고백하고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이 있는 듯 해요.

    벅벅님 요새 글들이 너무 슬퍼요ㅠㅠ
  • 벅벅 2013/12/18 18:28 #

    여기에 다 못한글은 트랙백으로 해야겠어요 ㅜㅜ
    연애하는 나 자신에 대한 나르시시즘을 느낀다는 말씀은 정말 흥미로워요!!
    언제한번 글거리로 써도되죠? ;p
    그나저나 저 그렇게 글 스타일처럼 슬픔에 젖어있지는 읺답니다 ;p
  • 때이 2013/12/18 19:37 #

    아앗~ 벅벅님의 글 정말 기대할께요~ 언제라고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써주세요ㅋㅋ 글이라는 게 기분에 따라서 써지는 건 아니지만, 글에 몰입하다보면 그 글의 기분처럼 되는 건 있는 것 같아요^^;;
  • 벅벅 2013/12/18 23:35 #

    죄송한 말씀이지만 들어가서 쓸게요! 핸드폰은 정말 불편해요 ㅜㅜ
    새벽안으로 쓰긴할듯 ;p
  • 또승 2013/12/18 18:14 # 답글

    저는 문자로 헤어지고 고백하고 이런 것들을 별로 안좋게 생각했는데,
    벅벅님 글 읽어보니 그 이유도 납득이 되네요...ㅠㅠㅠㅠㅠ..
    아, 그래도 저는 문자로 고백하는 것 보단 그래도 얼굴보고 고백하는게 더 좋아요!!!ㅋㅋㅋ(사실 고백 받는게 더 좋은데..)
    하지만 헤어질때 문자로 헤어짐을 고하는건 정말 제가 얼굴 볼 자신이 없고, 너무 미안하고, 얼굴 보면 애써 결심한게 무너질때.. 그때만 그렇게 할 것 같아요...아..ㅠㅠㅠ
  • 벅벅 2013/12/18 23:34 #

    저도 실제로 받은것을 좋아하긴해요 더 설레잖아요. 하지만 문자로 받을 때 설레임 또한 ;)
    헤어질땐 미안하고 죄수런 마음에 그러는게 이해가가요
    면전이든 문자든 상처의 무게는 다르지않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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