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은 찢어서 버려야한다 갈갈이 진찰표


다들 알겠지만 한명 뒤따라 다니며 버리는 영수증만 모아도 그사람 카드 고유번호를 알 수 있고 보안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가능성이고 사실 커피마시다가 화장실가는 사람 주목하다가 지갑이나 태블릿pc 핸드폰 훔쳐가는게 더 시간적으로도 실용적이기도 한 수법이다. 굳이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닌듯 싶다. 내가 보기엔. 왜냐면 나는 항상 갈갈이 찢어서버리거나 받질 않으니.

그런데 요즘 이상하게도 영수증을 받아놨다. 난 보통 스벅 영수증 아니면 다 바로 꾸겨버려버린다. 내가 가장 지갑에서 비루하게 느끼는 것들 중 하나가 영수증이다. 왜 사람은 영수증을 모을까? 가계부를 쓴다면 매우 훌륭한 습관이지만 난 가계부 따위 쓰지않는다. 다른 젊은 친구들과 다를 것 없이 계획없이 사는 젊은이기에. 너무 심심해서 영수증으로 뭘 샀는지 한번 체크해봤다. 연말이라 모임도 종종 있고 해서 지출이 심했던 것 같다.

날짜별로 하려면 넘 귀찮나 아 어쨌든 시작해보자. 쓰라는 이글루스 간담회 후기 글은 안쓰고 이런것만 나불대고 있다. 흠. 하지만 영수증의 중요함의 경각심을 주는 좋은 행동이라 생각하며, 내 소비형태를 보며 약간 내 스스로의 가계부에 반성을 해야겠다.
이상한점은 나는 스타벅스는 다 바로바로 돌돌말아묶어 내 전용 스벅 영수증 통에 넣는데 왜 스벅 영수증이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어쨌든.

13.10.12 스타벅스 \8000
나의 오늘의 커피 한잔(3600)과
초콜릿 시그니처(4600)이네, 아마 강남에서 
내포스팅 중 [한가을 날의 데이트](bukbuk.egloos.com/3586885)
그녀와 마셨던 커피 같다. 이 날 아마 넷이서(대학선배) 술을 걸친 날인듯 싶다. 


바로 12월로 간다
13.12.14 \2000
야탑 문구점에서 2천원짜릴 뭘 산거지
아 풍선 샀다. 아는 동생 부탁으로


13.12.14 \약80000
아 빌어먹을 간단 회식..
앱솔루트, 스미노프, 오렌지쥬스, 코카콜라, 토닉워터, 신동엽의 맥키스
스미노프의 안좋은 이미지가 씻겨내려간 날. 이 날은 내 날이어서 어쩔 수 없이 사야했다. 흑흑 
게다가 홈플러스 포인트카드는 후배에게 ^^히히ㅗ
그래도 안주는 협찬 받았다. 흑흑. 생각보다 지출이 크지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보다'


13.12.15 \13700
아는 동생이 자기 여자친구 소개시켜준다던 날.
둘의 커플은 되게 인상 깊었다.
서로의 배려도 느껴지고 특히나 엄마가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 그 동생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그걸 내 동생은 알런지 모르겠다.
남자는 22, 여자는 30, 이 점이 조금 부러웠다면 부러웠다. 나는 실패한적이 있어서 특히나 더
우선 동생의 여친을 보기 전 동생이 좋아하는 망고쥬스(5300)과 역시 나의 오늘의커피(3100).
진지하게 얘기한건 거의 처음이었다시피였는데 이 동생은 꽤나 사람을 잘 받아주는 사회생활이 몸에 배여있다고 느꼈다.
특히나 많이 배운 동생, 하지만 나를 형형 거리며 잘따라줘서 너무 고맙다. 좋은 사람한테 좋은 느낌을 받는다는건 행복하다.
그리고 점심을 얻어먹기에도 그렇고 나는 사람을 만날때 빈손으로 왠만하면 가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내가 맛있게 먹었던 CCC(스타벅스 Cloud Cheese Cake)를 선물해줬다. 그리고 내 시집 하나를 '빌려줬다'
꼭 받고 마리라. 어쨌든 밥은 정말 맛있게 먹었고 행복한 커플이었다. 좋은날이었다. 그런 연인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13.12.16 \3900
스벅벅이 스벅을 배신한 날
이글루스 간담회를 기다리며 한잔 먹던 날. 한 삼심분은 숙면을 취한 듯 싶다.
양재역은 쓸만한 커피숍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다 좀... 그렇다. 그나마 할리스가 약간 내 취향에 맞는 듯 했다.
이 날 쉴 커피숍 찾는다고 한 30분은 더 걸은듯 하다. 독특한 커피집의 취향.
할리스의 아메리카노는 나름 훌륭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이쁜 여성도 반대편 자리에 있었고.
이글루스 간담회를 가기 전이라 더욱 의미있던 커피숍.
커피숍에서 3900원에 이글루스와 줌인터넷 미리 조사했던걸 다시 읽고 체크하던게 떠오른다.
그리고 얼른 읽어야 할 <섹스의 진화>를 2/3 읽었다(1/3 읽어뒀음). 도대체 이 책 을 몇주째 잡고 있는지...

13.12.17 이 날은 치맥 얻어먹은 날. 고마웡 홍대 치르치르 치맥 맛나용 ㅋ
그냥 치맥이라서 쓰는 글

13.12.18 \26000
치맥의 세계에 들어왔다.
올림픽공원역에서 컬투의 크리스말쇼를 보게됐는데 그 은혜로움에 치맥을 샀다.
흑흑 고마워 눌아 재밌더라. 크리스말쇼 vip티켓 값은 알아보니 77000원이더구나, 흑흑

컬투쇼에 아줌마석이 있었던건(어떤 공연에도 있겠지만) 음 좀 많은 사색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여기 치킨 진짜 맛있다. 포스팅 하겠다. 


13.12.19 \3500
레돈도 딸기크림웨이퍼(2500)
파시니롤더캔디벨트사과향(1000)
최근 포스팅한 [과자는 잘 벗겨야 맛있다](bukbuk.egloos.com/3999944)의 먹부림 것
정말 맛있었다. 이날 비디랩 스키니도 먹었다. 역시 비디랩은 초록색?노란색 그게 맛있어
파시니롤 또한 신맛이 아주 강렬하다. 생각만해도 입에 침고인다.

점심은 연대서문에서 불밥 비슷한걸 먹었던게 기억난다. cu앞이였는데 맛집이래용

게다가 집들어와서 집챙기느라 쓰레기봉투에 귤에 뭐 간식 해서 만원은 더 쓴듯

13.12.20 \21000
새벽 2시에 급 친구와 치맥한 날.
진지한 얘기도 급 떙기고 어쨌든 동네 친구 불러서 급 우울함을 풀었던 날.
동네 치킨집인데 그린필드라고, 정말 이게 '오빠닭'이나 '치킨매니아' '네네치킨' 등 처럼
유명한 치킨집으로 발전하지 못하는게 가장 아쉽다. 진짜 맛있다. 최고다. 내가 아는 치킨집 중에 최고 최고 최고고고고고최고라고
가격도 싸다 한마리에 12000, 2~3년전까진 만원이었지만 맛있어서 봐준다.

\3500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오랜만에 조깅 좀 하고 어울림누리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헬스가 3달에 10만원 막 이렇게 끊는데가 많던데 수영장 비회원 입장권 너무 비싸다. 아.. 젠장. 욕쓰고싶다. 찍찍


(여유있게 포스팅, 그래서 지금 이 시간 ㅡㅡ젠장)

내 소비 형태에서 아마 편의점에서 물(비타민쥬스,바디랩 등) 같은 걸로만 한 1~2만원은 한달간 썼을거다. 난 물을 보통 가방에 하나씩 들고 다닌다. 나의 낭비벽은 장난이 아니다. 음.. 막 쓰는 것 같다.
여기 포스팅에 쓴것만 약 16만원 된다. 보통 영수증은 버리는 편이고 난 음료에 치우치는 성향 같다. 술값은 보통 더치나 얻어먹는 편(비교적 친구들이 잘 내준다. 고마운 친구들 흑흑). 어쨌든 버리는 영수증을 빼고도 이정도라고 하면 난 정말 .. 어휴 ㅡㅡ 걱정 된다. 이제 백수의 길로 들어서서 공부를 시작하기에 내 낭비벽, 소비습관을 고쳐야겠다.

요즘은 가계부 어플도 있는거 같던데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스무살 때부터 습관적으로 용돈기입장 같은걸로 가계부를 정리했어야 하는데 아.... 돈을 정말 아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커피를 안마실 수 없어.'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쨌든 어떤 포스팅이든 의미를 두고 싶다. 나는 이 포스팅을 쓰며 내 소비를 다시 확인했다. 확인 되지 않은 소비들이 정말 많이 존재하고 내 통장의 잔고를 가끔 확인할때마다 놀라놀라놀라는데 아.. 정말 젊을 때부터 포인트도 챙기고 저축도 하는 습관을 들이며 쓸때 쓰고 해야함의 중요성을 느낀다. 항상 여유분은 있지만 그게 쪼그라드는 기분은 정말 ... 음 슬프다.

나름 일찍일찍 하면서 살아간다 싶은데 금전적인 부분엔 많이 여유가 없는 내가 너무 슬프다. 그 점에서 친구들이나 전여자친구에게도 미안하고. 아.. 이건 정말 슬프다. 금전적인 여유의 부재로 인해 전여친과 싸웠던 것도 너무 슬펐고 얻어먹으면 베풀게 없는 내가 초라해서 한동안 친구들과 연락 안했던 때도 있던 터라 금전에 대한 부분은 나에게 아주 크고 심각하다시피 심각한 컴플렉스선이다. 어떻게 보면 유일하고 가장 강력하고 약점이 아닐까 싶다. 어릴 적부터 갖고싶던걸 갖지 못하며 인내를 키우던 내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으로 이 젊음으로 이렇게 벌고 쓰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반성을 많이 해야겠다.

끝으로 가끔은 버릴 수 없는게 어느 한 형태의 물건이 영수증인것또한 존재한다. 적지도 크지도 않은 단돈 28,000원 영수증. 소주 네병과 오뎅국 가격이 피차일반이었던 그 날의 영수증은 이상하게도 내 습관(스벅이 아닌 영수증은 무조건 바로 꾸겨버린다)이 나오질 않았다. 음. 그래. 소주 한병이면 적당하고 두병이면 속이 걱정될 쯤인데 거의 두병은 더 마신 날이다. 이상하게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 취했지만 맨정신이었다. 이상하게도 말이다. 나는 그 날로 인해 취중진담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지 않았을까?

덧글

  • G군 2013/12/21 13:26 # 답글

    저에겐 다 보물같은 영수증인데..ㅋㅋ
  • 벅벅 2013/12/21 13:35 #

    ㅋㅋㅋㅋㅋ스타벅스 영수증은 드릴수가 없어요
    술영수증도....
  • 2013/12/21 14:1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21 15: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2/21 16: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21 18: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2/21 16: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07 05: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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