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음집 <여자들의 유쾌한 질주> 한국여성민우회 북북


우선 엮음집이다. 엮음집인걸 알고모르고를 떠나서 우선 여성관련 서적이라 그냥 구입한 기억이 남는다.
책에 제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쾌한 질주라고 하는 책 제목의 표현과 같이 대부분 여성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우선 엮음집의 한계는 그 책에 중심이 약간은 흔들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재밌게 읽었다.
<평등다지기>,<함께가는 여성> 등 정기 간행물의 칼럼을 엮은 것 같다. 내가 다른 정기간행물을 접한게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쨌든 옴니버스 형태로 엮여있다. 잠언시집의 그런 느낌이 떠오르는 느낌은 뭘까?

분명한건 여성운동가엔 여성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엮음 칼럼 사이사이에 남성의 글도 볼 수 있었다. 물론 매우 개체수는 적지만, 대부분 2000년도 글들이 많다. 그것도 초중반이 많다. 그러다보니 이전의 여성운동이나 여성운동가들의 사상, 가치관을 엿볼수 있었다. 이전의 글인데도 10~20년전부터 시작된 여성운동에 언급하며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남았다고 하는데 지금 새해가 밝은 2014년 지금 또한 얼마나 바뀌었을까?

여성운동은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구조가 바뀌기 위해는 한세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한국에서 여성운동이 시작된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광복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더 어려운 점을 느낀다. 아직은 역경의 보릿고개 세대를 걸친 세대도 많이 남아있고 그들은 철저한 가부장제 아래서 지냈기에 지금 반여성적인 사회고위층 성향을 이해한다.

가장 필요한건 지금 자라나는 20~30대의 의식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10~20대다. 지금부터라도 여성인권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난다면, 이미 여성운동이 많이 이뤄지는 이 사회에서 그들이 여성운동을 바라보며 자라가는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인권에 관심이 특별이 없는게 대다수다. 왜냐면 가부장제와 남성의 힘이 아직은 더 많이 잔존해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의 활동과 변화를 기대한다.


나는 책을 읽으며 살짝 여성들의 피해망상의 느낌도 들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피해의식을 느끼는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 인식이 얼마나 그러면 이렇게 여성운동 커뮤니티에서 토로할까. 왜냐면 밖에서 칭얼대기엔 "여자들은 역시‥"라는 말들로 일반화 되어 싸잡히기 마련이기에 약간 가슴 아팠다.
하지만 구성이 여성인권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평등에 대해서도, 사회적 약자 등 굳이 여성에 갇힌게 아니라 느낌이 좋았다. 여성여성 하다보면 너무 편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운동가들이 꼭 여성의 인권만이 아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인권에 대해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아 매우 좋았다. 약간은 내가 진출하려는 여성학 관련에 신뢰를 더 받았다는 느낌이다.


여성인권을 옹호하거나 페미니스트를 자청하는 나이지만 아직도 모자란 나의 단어선택력이나 가치관의 애매함이 많이 부족하다. 과연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생각해보며 구체적인 루트를 더 설정해야겠다. 더욱 열심히 관련 정보도 익히고, 스펙을 쌓는다면 굳이 영어가 아닌 많은 활동에 중점을 두어도 된다 생각한다. 물론 그들(사회)이 나를 받아주기에 최소 스펙이란게 있지만 나는 우선 오래 걸리더라도 병행하며 꾸준히 공부하고 싶다.
나도 얼른 이런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


쓰다보니 책에 관련된 내용은 많이 없어보인다.
여성들의 시선으로 사회가 어떤지 바라볼 수 있었고 나의 시야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느낌도 받는다. 엮음집에 많은 칼럼들을 접하며 많은 시선과 많은 생각, 가치관을 들었으니까.

요즘은 글을 제대로 못쓰는데 근래 복잡한 일로 스스로 추스리고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조금더 기다려서 내가 다시 어떤 사회현상에 물음표를 던지거나 여성에 대한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다리며 글을 마무리한다.
결국 책 얘기는 별로 없네.


p.s 한국여성민우회 '지음'인 <있잖아‥ 나, 낙태 했어> 보단 구성도 좋고 내용도 좋다. 읽기 좋다. 가독성을 비교할만한 책들은 아니지만 더 좋았다. <‥낙태‥> 책에 관해서는 너무 아쉽다. 조금 더 읽기 좋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덧글

  • 마리 2014/01/05 10:39 # 답글

    제 기억에도 여성 관련된 책 중에 읽기 편하게 편집된건 별로 없네요. 번역이 엉망이라 고생하며 읽은 기억이 많고.
  • 벅벅 2014/01/05 10:45 #

    출판쪽으로는 영 재능이 없나봐요 여성운동 측이, 나름 여이연이란 곳이 출판도 겸하는데 읽기 쉬운게 없구요.
    사람들 많이 접할 수 있게 가벼운 책들좀 더 내면 좋겠는데 너무 학술적인 측면이 강한 듯해요.
  • 백범 2014/01/05 10:57 # 답글

    아니, 가부장제가 사라진게 언제인데 가부장제를 말한답니까. 그사람들도 참... 지금의 20대~40대 초반 남자들이 가부장제의 수혜자들입니까? "가부장제와 남성의 힘이 아직은 더 많이 잔존해 있"다? 과연 그렇습니까?

    취직하기도 힘들 뿐더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20~40대 남자들 중 몇멍이나 집에서 큰소리치고 삽니까. 경제력이라도 뒷받침된다면 그나마 덜하기라도 하지...

    이혼하면 무조건 위자료 반 가르고, 여자가 외도를 해도 여자들이 위자료 챙겨가는 일도 있으며... 똑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여자들에게는 형량이 남자보다 덜 부과됩니다. 어디 이것뿐입니까. 여성들의 권리는 커졌는데도 아직도 결혼시 집 자동차 등 남자들에게 막대한 경제력을 요구하는 것은 뭡니까?

    50대 이상 남자들이나 약간 누렸을까 말까 한게 기부장제입니다. 지금의 젊은 남자들이 가부장제의 어떤 덕을 봤습니까? 지나친 피해의식 맞습니다.
  • 벅벅 2014/01/05 10:59 #

    그건 그래요. 여성파워가 많이 올라와서 가부장제가 많이 흐리흐릿해지고있는데
    사회형태는 아직도 단어나 가벼운 언행 등 문화나 습관 우리가 잘 인식을 잘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잔존해 있는것이라서
    딱 부러지게 얘기는 못해드려도 저는 남성과 여성 둘 사이에 있는데 아직도 꽤 많은 부분은 남성이 사회적으로 우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직도 꾸준한 여성운동이 필요한 이유구요.

    제가 똑똑하질 못해서 글을 잘 못쓰겠네요 이런
  • 백범 2014/01/05 11:11 #

    아니죠. 교사 합격자 수, 외교관 합격자 수, 공무원 합격자 수 찾아보세요.

    거의 10년쯤 전부터는 확실히 여자들이 경제적으로 우위일 뿐더러 여성할당제가 시작된지도 벌쩌 15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간호사 간호조무 물리치료 조리사 세탁사 미용사 등은 여전히 여자들이 우위입니다. 간호사 간호조무 조리사 미용사등의 직종 채용은 아직도 남자들을 잘 안뽑습니다. 이런 역차별이 존재하는 것은 이상하게도 다들 외면하네요. 남자들은 손이 없나 발이 없나, 남자가 요리하거나 설거지, 빨래하면 안되는건지...

    글은 똑똑해야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 벅벅 2014/01/05 11:09 #

    역차별이 가장 어렵죠 사실 저도 공부를 시작하면서 역차별은 어떻게 설명하나 싶었는데
    아직 제대로 된 공부를 시작하질 않아서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기 어렵네요
    공무원 같은 경우는 육아 문제로 더 공무원에 투자하는 여성이 많아졌기에 합격률이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거의 10년전부터 경제적으로 여성들이 우위라는 것은 어디서 나온건진 잘 모르겠지만 전 잘모르겠네요..
    물론 알파걸들의 진출이 분명해지긴 했지만...

    어쨌든, 하지만 제 생각도 남녀 평등이 무조건 이루어지진 않고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들어 힘쓰는 직업에는 남성들이 더 많은 그런 일반적인 경우 말이죠.

    뭐 더 공부해야겠죠. 저는 아직 풋내기니까
  • 2014/01/05 11: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05 11: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유빛 2014/01/05 12:26 # 삭제 답글

    지금 10대~20대에게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여성인권 이전에 인권일 듯 싶습니다. 여성이고 뭐고 약자라면 인간 취급을 안 하니 ...
  • 벅벅 2014/01/05 12:31 #

    아... 정말 공감합니다.. 이제 교권붕괴고 뭐고 인권이 가장... <교실카스트>만 봐도 알 수 있는 문제점인데 너무 슬퍼요..
    교육자가 된다면 꼭 이루고 싶은 그런 것이군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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