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신뢰, 주는 믿음 글글

오욕칠정(五慾七情)의 슬픔 - 감추고 싶은 두눈
흡사 이 글이 떠오른다.
--------------------------------------------

가끔은 김삿갓처럼 눈을 가리고 살고 싶다.

외모에 신경쓰는데에 쓰는 내 눈을 파버리고 싶다.
눈이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그 스스로의 판가름에 시무룩 혹은 매력을 느끼는 나의 감정으로 인해 어떠한 아쉬움이라도 느끼는 내가 싫다.
그녀의 주름의 갯수와 살의 두께 그리고 미모의 정도를 평가하는 도구로 쓰이는 눈은 아무짝에 쓸모 없다.

김삿갓은 하늘을 보지 않았지만 나의 삿갓의 이유는 여자를 보고싶지 않음이다.


허울 섞인 사교적인 말투, 뻔한 말들로 들어오는 소리들로 내 귀를 막고싶다. 내 코는 여성의 로션향인지 샴푸인지 향수인지 여성스러움을 상징하는 느낌을 받는 향을 느끼는 내가 싫다. 왜 여자를 여성으로 밖에 보지 못할까. 물론 사실 그렇진 않지만.

나의 눈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보며, 무엇을 보기 위해 살아가는 걸까?
아무리 만족스러운 대화를 나누어도,
핫팬츠에 늘씬한 허벅지나 매력적인 뒷모습의 의문의 여인의 관심이 가도,
자극적인 그녀의 향 조차도,
그저 결국 외적인 미모로 판단해 아쉬움을 느낌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어차피 꽃은 시들텐데 말이다.
젊음을 동경하는걸까? 어쩔 수 없는 본능인걸까?


도장찍힌 인증서류 몇장보다 중요한건 그대가 표현하는 그대의 마음을 믿는 나의 마음.
하지만 그 것의 배신 인해 받을 상처는 나의 몫, 나의 마음.
계산 없이 원천징수로 그 어떤 대가도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을을 안다.
믿음으로 얻게 될 기쁨과 슬픔 모두 내 몫이다.
허나 그걸로 한 때의 기쁨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기쁨이겠지.

그 믿음엔 계산 없는 대가가 따를 것이다. 얻게 될 기쁨도 슬픔도 내 몫이 아니라면 나는 사랑도 사람도 아닌 계산기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글이 장황해졌다.


사랑에 진실이 필요할까? 진실은 있을까? 진실은 얼마나 있는걸까? 진실은 1과 0인 명제에 불과한 것인가?
실존하지 않는 것을 쫓으며 사는 우리, 알수없는 거짓말들에 쌓여 사는 우리.
무엇을 추구하고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사랑에 믿음만은 주어야 한다. 그 것이 상처가 되고 슬픔이 될지라도, 나는 그래야 한다.
사랑을 할 때엔 진실해야 하니까.

적어도 한 사람을 사랑할 때 내 사랑에 진실이 없었을진 몰라도 거짓은 없었다. 이것은 모순되지만 불륜한 뜻은 아니다. 다만 업무적인 이유로 관계가 부실해지는 것 또한 내 잘못이지만 거짓은 없었고 진실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믿음과 신뢰만을 지켰다.

한 사람과의 하나의 사랑에 임할 때 가장 필요한건 받는 신뢰보다 내가 주는 믿음. 사랑은 믿음이다.


덧글

  • Blueman 2014/02/05 10:20 # 답글

    서로 믿고 사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언제쯤 올까요?
    우리 스스로부터 시작해야 할 일이겠지요?
  • 벅벅 2014/02/05 10:22 #

    마치 나부터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안버리고
    아무도 없는 새벽 횡단보도에 신호를 지키는 것 처럼 말이죠 ;p
  • 2014/02/05 12: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05 15:5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