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와 카메라 셔터 속도의 상관관계 글글


세상은 빨라졌다. 기술이 발전한 것은 당연하지만 이제는 스스로들 얼리어답터가 되기 위해서 밤새 줄서 기다림을 자처하기도 한다.
누구에겐 아르바이트 월급의 전부, 누군가에겐 그저 일부 푼돈일 수도 있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우리는 얼리어답터, 스마트인이 되고자 자진하여 정보화 기술 혁신속에 빠져살고있다.


셀프카메라, 셀카. 친구들과 사진 직을때 셔터를 막 누른다. 필요없는, 존재않는 셔터의 로딩,대기시간. 이것은 마치 내 어릴 적 스타크래프트를 집에서 할때 처음 보는 로딩화면을 PC방에서의 좋은 컴퓨터에서는 못보는 그런 속도의 차이. 그런 차이를 느끼는 속도감이다.

이전에 쓰던 휴대폰은(no-smartphone) 약간의 로딩시간으로 인해 친구들과 "하나 둘 셋" 외치고 포즈를 준비하며 찍고 저장-다음 사진을 찍기 위한 폰의 로딩시간이 존재해서 나름 포즈를 바꿀 여유도 있었다.
이젠 스마트시대 스마트폰. 스마트폰이지만 그들에겐 그 순간 카메라가 된 스마트폰을 들고 친구들과 단체 셀카를 찍는다. 막 누른다. 자연스레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포즈를 바꾼다. 그순간에도 사진은 계속 찍힌다. '찰찰찰찰찰칵'
빨리 찍을 수 있는, 빨리 찍히는 더 많은 사진들 그리고 더 좋아진 화질(큰 용량)의 사진들. 더 빨라진 셔터에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담는다.

그렇게 찍다보면 그 많은 사진 중 잘나온 사진을 고르는게 특히나 고역이다. 더더욱 특히나 고르고 골라 마지막 남은 두세장 중 하나를 꼽기엔 너무 힘들다. 고부관계보다 더한 고민이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선별하지 않거나 그냥 그렇게 저장매체에 저장만 되고 시간시간 두어두어 썩게된다. 그저 지난 시간의 추억팔이로 남게 된다.


주로 신발에 빗대어 표현을 한다.
신발을 살 때면 짧게는 몇십분, 길게는 며칠을 고민해 같은상품의 다른 색상이나 같은색상의 다른제품의 신발을 고르고 고른다. 하지만 구입 후 한달만 지나도 자연스레 신발장에서 그 신발에 발을 자연스레 집어넣는다. 마치 평생을 신던 신발처럼.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떤 일이든 코 앞에 있으면 무엇보다도 커보이는 고민이 되고만다. 지나고보면 '아.. 아무것도 아니었는데'하며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고민들이 코앞에는 즐비해있다. 현대인들의 장애가 되어버린다. 너무 많은 고민과 너무 많은 생각을 안고 사는 것.


애초에 선택지가 없었다면 더 행복을 누렸을 것이다. 두가지 사례가 있다.
전시회 기념품으로 그림 1,2,3,4 를 고르게 한 'A'그룹과 그냥 임의로 나눠준 'B'그룹.
시간이 지난 후에 기념품 그림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했을때 직접 원하는 그림을 가져간 A그룹보다 B그룹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말도 안되지만 실제 연구사례다. 출처는 몰라용
또 하나의 사례로는 연애결혼한 부부의 이혼률보다 결혼중매 업체(듀오 등)에서 만나 결혼한 부부들의 이혼률이 낮다고 한다. 이것 또한 출처는 모른다. 하지만 맞는 얘기인 듯 싶다.


어쨌든 난 가끔씩 그 때가 그립다.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될 그런 때. 혹은 형에게 항상 물려받아 원하는 옷 원하는 게임CD를 살 수 없었던 동생의 강제적으로 한정된 애정.
남겨진 사진들로만 추억해야 할 때, 학급 단체사진에서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나랑 가장 친한 친구가, '내가' 잘 안나왔을때 그 아쉬움. 하지만 choice가 없음에 어쩌면 우리가 여러사진 중 고르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함이 존재한다.
후회도 못하는 그런, '아 잘찍을걸' 정도의 아쉬움이 남겠지만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역시 너무나도 작게도 느껴진다.


'It's funny how some distance makes everything seem small'  겨울왕국 Let it go 中

대표작 <존재와 무>, 장 폴 사르트르의 명언. '인생은 B와 D사이의 C이다.'
'선택을 하지 않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인생이기에 어쩔 수 없다. 선택의 굴레 속에 살아가는 우리.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고 선택할 '수' 없음엔 책임이 없으니 우리는 선택을 할 나이가 된다면 인간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회를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한장의 사진이 그리울 떄가 있다. 오늘도 고르고고르며 삭제한 사진들이 있는 나조차도 우습다. huh
이 글을 메모 해둘 당시 글을 시작하고 끝날 떄까지 그들은 셔터를 눌러댔다. 몇백장이라도 찍힌 듯 싶다.
이 글의 시작과 끝은 그들의 셀카로, -수원시청점 스타벅스 안에서.


덧글

  • 붉은찌찌샤아 2014/02/14 18:41 # 삭제 답글

    글 제목에 셔터 속도가 잘못 사용된거 아닌지요?
    셔터 속도가 빠르다, 느리다는 빛이 많고 적음에 따른 셔터 속도의 변경
    또는, 셔터 속도를 이용한 효과를 위해 일부러 빠르거나 느린 셔터 스피드를 이용하기도 하구요.
    카메라(의 이미지 처리) 속도 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현대 사회와 카메라 속도의 상관 관계
  • 벅벅 2014/02/14 19:47 #

    표현이 저는 제 제목이 더 맘에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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