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정과 열정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얼어 붙은 감정이 열정으로 녹아들 수 있을까?
애초에 두 감정 대립 사이에 남을 수 있는 감정이 과연 존재 할까..?
이 이야기는 열정이 만들어 낸 가슴 아픈 사랑 얘기다. 솔직히 Blu의 쥰세이 이야기는 아름답거나 감동보다 답답한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찡하게 가슴을 울렸던 건 있었기에.. 재밌게 읽었다.
어떤 사건으로 아오이를 보내 버린 쥰세이. 쥰세이를 이해 할 수 있지만 그로인해 약 8년간 아파하는 쥰세이는 좀 처럼 크게 공감되지는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서로의 재회가 약속 되있던 것처럼 운명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간 소설의 드라마성은 한 편에 드라마에 불과했다.
둘의 매개체는 지워진 아이 뿐인데 실제 내용에선 아이의 비중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아이에 대한 경험이 적은 독자인 나라서 그런걸까?
쥰세이는 자신의 아버지와 아오이의 '그 사건'을 알기 전에도, 메이에게 그렇게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아오이를 항상 그리워했다.
그저 이런 표현 밖에 대체 할 수 없으거란 생각을 했다. '남자의 첫라랑은 무덤까지 간다' 라는 그저 그런 흔한 표현.
그런 아쉬움들이 남아 쥰세이에게 고통을 준걸까?
쥰세이는 그저 투정부리는 아이에 불과했다. 그의 투정이 오랜 시간동안 서로를 잇게 했지만 또 다른 두명의 피해자를 만들어냈다.
쥰세이에게 과분한 자격이었고 소설에서 추구하는 진정한 사랑으로 그 둘은 희생 되었다(메이와 마빈 - 아오이의 남자)
나는 쥰세이와 아오이의 사랑도 어쩔 수 없는거라고 생각은 해도 Blu의 주역은 메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메이의 감정과 그 표현력을 책을 통해 느낌으로써 내 마음을 추스를 수 없을 정도로 슬펐고 두근 거렸으며 메이에게 빠져들었다.
그저 한 작품의 조연이었지만 메이와 교감을 하고 있던 듯 나는 메이에게 젖어들어 작품에 더 빠져들 수 있었다. 진정한 주인공은 메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시리즈는 Rosso와 Blu가 있지만 마빈은 Rosso의 내용 중 일부분의 충분하고, 메이의 이야기가 한권이 더 나왔으면 한다. 기꺼이 소장할 의향도 있고 내가 직접 팬픽같은 것을 만들고 싶을 정도다.
작품에 집중하다보니 메이와의 관계, 나도 모르는 사이 그런 여자를 이상형으로 바라고 있었다.
메이는 어떻게 됐을까..? 보고싶다.
그리고 쥰세이의 밀라노행 티켓이 행복을 가져다 주었을까? 열린 결말은 상상력을 정말 기준치 이상으로 고양시키는 듯 하다.
난 쥰세이의 선택을 행복으로만 보고싶지 않다. 아니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그만큼 이 작품에 빠져들었다.
영화 - 소설 - 영화 순으로 본 작품.
소설을 읽어야 한다. 역시. 명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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