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좋지 않게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었다.
나를 유일하게 괴롭힌 인간
동네라서 얼굴 마주쳐도 그렇게 큰 인사보다
아니 눈인사도 서로 피했다
오히려 그쪽에서 피했을지도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페북 친구요청
별 생각 없이 받았다.
간만에 이렇게 연락이 닿아서
내심 반가운 마음 반 떨떠름한 마음 반이었다.
그녀의 첫마디는 안부보다 과제에 대한 질문.
자기 어머니 대학 컴퓨터 과제에 대한 질문. 이라고 하는데 지 과제인지 어머니 과제인지는 모르겠다.
후에 말한거지만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있는걸 애써 내게 물어봤다고 변명했지만
너무 우습기만하다.
속이 좁은건 아니지만 조금은 속 좁게 행동했다.
"오랜만에 연락해서 과제 먼저 부탁할거면 연락하지마라"
"ㅇㅇ 차단할게"
"응 꺼져"
"말이 심한거 아냐?"
"네가 더 심하지"
"연락하려고 했어, 너말고 다른 애한테 물어볼 수도 있던거잖아"
"나 나쁜놈 만들지말고 얼른 일봐라"
누구의 차단이 먼저였는진 몰라도 그렇게 끝.
그리 좋은 사이도 아니었는데,
기분만 더러워졌다.
이거 뭐 병신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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