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얹고 산다 글글


저마다 기쁨을 얹고 산다.
안고 산다고는 말 못하겠다
저마다 안고 있는 문제들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sns
모두 행복해보이는 사진
모두 잘 지내고 있다는 무언의 픽셀들
하지만 저마다 안고 있는 문제들은
보이는 것들과는 다르다.


가끔 들어가는 페이스북에 신나는 자신들의 일상을 올리곤 한다
이글루스는 비교적 폐쇄적이다.
항상 폐쇄적이라고 말하는 가장 큰 하나의 이유는
이글루스의 인지도

하지만 나의 이글루는 나의 사진을 걸어놨다
누군가 나를 아는 그 누군가 나의 이글루를 본다면
기쁨만이 아닌 모든 것이 교차하는 삶을 지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진 속 나의 모습들이 모두가 아니란 것도
도마 위 하나의 재료거리로 쓰일 수도 있는 나의 이중적 이글루

그래도 나 또한 카톡 프로필만은 기쁨을 얹는다
이것이 나 스스로만이 허락한 마약이기에


난 행복할까
최근 쥐어본 돈 중 가장 큰 돈을 쥐고 지내는 내게
내가 원하는 소소한 모든 것들은 작게 느껴지지만
나는 또 불안해하고있다

그래도 이 소소하지 않은 것을
선물하고있다.

나는 기쁨은 얹고 산다.
내가 안고 있는 것은 깊은 슬픔
부질없고 부질없는 것
넉넉해 좋지만,
부족해 탈 날 일이 없다.
부족해 다툼이 있던 날과
부족해 당황스러웠던 때가 떠오른다.
부족해질지라도 있을 때 선물하고 싶다.

사라져 갈 것들은 사라져가고
생길 것은 다시 생긴다.


어쨌든 기쁨, 행복을 얹고
마음을 안으려 한다
내 마음을 안는 것은 이중적이다.
자기 합리화

나는 나에게 묻는다
그리고 일말의 아쉬움 없이 행동한다
아쉬워하고 아까워한다면
아안됑



조만간 치룰 마지막 계약 그리고 이사
나에게 어떤 것이 남을지 모르겠다.
돌아올 것이라고 믿진 않지만
형광펜으로 포인트를 체크하듯이
지금 나의 시간에 형광색을 칠한다.

안고싶다.
안고싶다.
한번만 다시 안아보고 싶다.
내 품에 있던 그 때를 떠올린다.
안는다.
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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