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감정



고등학교 시절
너는 내게 좋은 친구였다.
네가 날 좋아하는건 알았지만 나는 그냥 방관했다.
마치 방청객처럼


우리 집과 너희 집은
버스 타고 30분 이상의 거리
항상 늦은 시간까지 우리집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던 때가 기억난다
항상 네가 찾아 왔었지

그렇게 늦게까지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했었지,
그렇게 버스가 아닌 택시를 타고 다니는 네가
그렇게 비싼 음악학원을 다니는 네가
그렇게 비싼 동네 사는 네가
너희 집에 가본 적이 있는 내가
너의 집의 경제력을 어림잡아 알 수 있던 내가
조금은 너를 부러워하기도 하며 얄미워하기도 했다.
왜냐면 가끔씩 커피를 나보고 사라고 했으니,

그땐 나도 참 눈치가 없었지.


몇 년이 지난
최근 너의,
입 발린 소리가 아닌
진지한 너의 입에서 나온 그 말
"커피 마시며 오래 있고 싶어서, 택시를 타더라도 오래 있고 싶어서, 너랑."
나는 너의 그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새 나는 너와 그랬을지 모른다.


네가 피던 켄트와 할리스커피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그냥 끄적이는 글

덧글

  • 작은나무 2014/06/04 08:09 # 답글

    눈치 없었네요...ㅎㅎ
  • 벅벅 2014/06/04 13:04 #

    그래도 좋은 친구였던걸요..
    ;p
  • Blueman 2014/06/04 08:52 # 답글

    택시를 타고 갈 정도로 오래하는 사랑이라..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네요^^
  • 벅벅 2014/06/04 13:06 #

    사랑을해도 사랑을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욕심이란... ;p
  • 봉봉이 2014/06/04 12:40 # 답글

    한번쯤 사랑을 받아보고 싶어서 커피를 사라고 했던거네요
    나만 일방적으로 좋아하는건가
    싶은 마음이죠
  • 벅벅 2014/06/04 13:06 #

    하루오백원 용돈받아
    한번은 사줬었죠 하하 ;p
    어쨌든 봉봉님 댓글 들어보니 그런 의미였던 것 같네요^^
  • 따뜻한 늑대개 2017/02/08 12:50 # 답글

    ㅎ나혼자 쓰면 아까운 택시요금. 은행수수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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