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은 헤어지던밤 이 좋을 것 같다.
그냥, 그냥.

그 날은 너무나도 바람이 많이 불었었지
꽤나,
하지만 그렇게 많이도 분것 같지 않아
호수공원에서 사진을 찍었었지.
흰 블라우스에 초록 자켓, 난 검은 코듀로이 남방
그리고
내가 종종 가던 풍겨이 좋은 일산 알라딘에 가서
책 냄새를 맡고 책 구경을 하고 우리는 스타벅스로 향했지
아이폰 케이스도 구경했어,
케이스는 참 이중적이야
어떤 것 또한 일관적인 것은 없지만 케이스는 정말 선택하기 힘들어
케이스를 선택하는 것 조차 힘든데
케이스를 하느냐마느냐 또한 고민되지

우리는 꽤 걸었지만 배가 크게 고프지 않아
벤티 그린티라떼 샷추가를 마셨었지
벤티는 너무 컸어
그래도 좋았다
그 날의 기억은 선명치 않지만
확실한건 꽃박람회를 가지 않았다는 거지
그 돈 주고 가기 너무 아까운 박람회였지
예매를 할 걸
하지만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고
꽃들도 봄에 젖어 싱그럽지 않았어,
아침고요수목원에서의 꽃들이 오히려
반짝거리는 밤의 불빛보다
낮의 햇살을 받아 꽃들이 빛났지
내 가치관과는 많이 다른 입장료 지불이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해

계산기를 두드리며,
100-77-7
2주, 14일이 부족했던 만남
마치 시한폭탄 같다.
캔디크러시 이동횟수 같이 느껴지는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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