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난 스물, 홍대 마녀커리크림치킨 출출


그녀와 나는 스무살에 만났다
그녀는 스물 사실 난 열아홉
사정이 있어서 스무살이었던 그 때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지금은 한살 어린 것을 안다)
우리는 이번 8월 스무번쨰날
간만에 만났다

일년에 한두번정도 보는 친구
홍대에서 만남을 가졌다
상암동 사는 친구와 일산 사는 나
적당히 홍대

우리는 와우산로 거리를 걸었다
그녀가 어릴 적 살던 동네
그 땐 이렇게 개발이 안됐었다고 한다
태권도 학원, 피아노 학원 등
동네 일진에게 덤볐던 이야기 등
그녀의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엔 하나의 거짓도 없지만
생기가 없지도 않다.
오히려 생기가 돋는다. 그저 지루한 일상 이야기일 뿐인데

난 이 친구가 좋다. 지렁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친구지만 한살 갖고 항상 말장난을 하곤 한다
중반이니 후반이니...
이 날 우리의 만남은 서로의 힐링을 위해

그리고 우리는 마녀커리크림치킨을 도착
생각보다 맛있었다.
'커리크림..?'
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약간 반신반의 했지만 두명이서 한마릴 먹을 만큼
맛있었고, 오래 앉아 있었다.


(정말 이쁜 친구지만 개인정보보호차원에서...)
(나야 뭐 0/4 폴더에 널린게 내 사진이니...  흠)



사시에 거듭 도전하는 지렁이와
지금 통곡에 빠져있는 내 마음
우리는 그동안 만나지 못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가 만나기 이전의 문제들까지도 얘기를 꺼내며 서로 이해를 돋구었다.
어쩌면 다 커서도 남근기, 성장기에 영향을 받았을지 모르는 그러한 시시껄렁한 토론도 해보고

어쨌든 힐링이 충분히 됐다. 좋다
우리는 나이에 큰 상관을 두지 않지만
역시 한살차이는 다른 것일까..?
아니, 지렁이가 충분히 멋진녀석인걸 것이다.
왜냐면 스무살 때부터 이 친구가 내 롤모델이었으니

난 지렁이를 좋아한다.
이성으로서도 훌륭하고 배우자로서도 훌륭하고 사람으로서도 훌륭하다
물론 애인 얘길 들으면 참 딱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렁이가 좋은 친구니 남자가 그정도는 감수해야 할 듯 싶기도 했다.
뭐 물론 지렁이의 애인 또한 고대 전액 장학생에 매우 우수한 학생으로 알고있고
그렇게 딱딱하지도 권위적이지도 잔재해 있는 가부장적인 남성의 모습은 없다고 본다
뭐 내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뭐

어쨌든 지렁이를 좋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만큼 멋진친구니까, 내 롤모델이니까
그런 친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는 지렁이와 친구가 아닐 것이고 롤모델도 머나먼 얘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좋아한다'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내 마음과 그 친구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할련다

(http://blog.naver.com/guseo5588/220099936354 펌)


우리는 그렇게 치킨 집에 3시간 앉아서 주구장창 수다를 떨었다.

한살의 연륜이, 아니 지렁이만의 연륜이 느껴지는 언변에 나는 또 다시 감동했고
내 롤모델은 역시 지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우린 '나름' 느즈막히 열시에 헤어지고
밤새 배를 잡고 뒹굴었다.
둘다 양이 적은데 주구장창 앉아서 다 먹고, 게다가 매콤매콤 자극으로 그랬던 듯 하다
뒤집현던 속을 생각하면 다신 찾아가고 싶진 않지만
그 맛은 다시 입에 담고 싶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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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늘보 2014/09/02 20:44 # 답글

    친구분께 헌정하고 싶은 글이네요 ㅎㅎ 보시면 관계가 더 따스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 벅벅 2014/09/02 22:00 #

    마음으로 보내봅니다 ;p
    ;)
  • 달콤 2014/09/02 22:45 # 답글

    우리동네네요~ ㅎㅎ
    오랜만에들러요^^
  • 벅벅 2014/09/03 02:02 #

    홍대 사람만 없으면 좋은데...
    그럴리가... ;p
    자주자주 들러주세요 ㅎㅎ
  • 군중속1인 2014/09/03 16:07 # 답글

    뭔가 애절한 느낌의 글이에요 저만그런가 ^^;; 간만에 들려봅니다
  • 벅벅 2014/09/03 20:30 #

    뭔가를 캐치한 섬세한 군중속1인님이네요^^
    오랜만입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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