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칼럼]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남남

http://www.hongsehwa.pe.kr/58966

깔끔한 글이다
나도 이런 글을 쓰기 위해 나만의 글을 쓰고 끄적끄적 적기 시작했지만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점점 나의 블로그는 방문자를 신경쓰고
별 보잘 것 없는 음식 얘기
일상 얘기들로 가득한 블로그가 됐다
뭐 물론 블로그의 특성상 그럴 수 있지만
내 이글루의 개설 이유와는 조금 다른 듯 하다....
변절한 나 변질해가는 나의 글들 나의 이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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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 홍세화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였다. 선행학습,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등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 재산을 축냈다.

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주위를 둘러 보라. 그 곳이 대학가인가? 12년 동안 고생한 그대를 위해 마련된 '먹고 마시고 놀자'판의 위락시설 아니던가.

그대가 입학한 대학과 학과는 그대가 선택한 게 아니다. 그대가 선택 당한 것이다. 줄세우기 경쟁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그대의 성적을 보고 대학과 학과가 그대를 선택한 것이다. '적성'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성적' 따라, 그리고 제비 따라 강남 가듯 시류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그대는 지금까지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을 앞으로도 읽을 의사가 별로 없다.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영어, 중국어를 배워야 취직을 잘 할 수 있어 입학했을 뿐, 세익스피어, 밀턴을 읽거나 두보, 이백과 벗하기 위해 입학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어학원에 다니는 편이 좋겠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학과 입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인문학의 위기'가 왜 중요한 물음인지 알지 못하는 그대는 인간에 대한 물음 한 번 던져보지 않은 채, 철학과, 사회학과, 역사학과, 정치학과, 경제학과를 선택했고, 사회와 경제에 대해 무식한 그대가 시류에 영합하여 경영학과, 행정학과를 선택했고 의대, 약대를 선택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그대의 무식은 특기할 만한데, 왜 우리에게 현대사가 중요한지 모를 만큼 철저히 무식하다. 그대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민족지'를 참칭하는 동안 진정한 민족지였던 <민족일보>가 어떻게 압살되었는지 모르고, 보도연맹과 보도지침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그대는 민족적 정체성이나 사회경제적 정체성에 대해 그 어떤 문제의식도 갖고 있지 않을 만큼 무식하다.

그대는 무식하지만 대중문화의 혜택을 듬뿍 받아 스스로 무식하다고 믿지 않는다.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읽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식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문화가 토해내는 수많은 '정보'와 진실된 '앎'이 혼동돼 아무도 스스로 무식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물며 대학생인데!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에 익숙한 그대는 '물질적 가치'를 '인간적 가치'로 이미 치환했다. 물질만 획득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자신의 무지에 대해 성찰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그대가 무지의 폐쇄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그대에게 달려 있다. 좋은 선배를 만나고 좋은 동아리를 선택하려 하는가, 그리고 대학가에서 그대가 찾기 어려운 책방을 열심히 찾아내려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홍세화 /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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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의
허나 다 읽고 나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남았다.
무엇이 그리 찜찜했을까

이외수가 글을 썼어야 했나?
난 이외수의 글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냥 갑자기 이외수가 떠오른다.

그나저나 이런 글엔
이외수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써야하는건가
이외수 라고 그냥 적어내려가도 되는걸까?
음-,-


어쨌든 글은 좋다.

옛 외국어 수능 문제에 이런 종류도 있었지
내용 중 없어도 되는 영역(문단)은?

굳이 없어도 되는건 아니고 내가 그냥 좀 걸려하는 부분은
세번째 문단의 글이 좀.. 그냥 걸린다
걸린다는 말은 조금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문단이란,
그저 단순한 나의 생각


덧글

  • Caesar 2014/09/17 01:06 # 답글

    홍세화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저 말 자체는 틀린 게 없네요.
    특히 '무식하지만 스스로 무식하다고 믿지 않는다.'
    역사도 철학도 법도 정치도.....

    저는 셋째 문단보다는 넷째 문단이 더 걸리지마는...딱히 틀렸다고 하긴 뭣하니 패스.

    아마 가장 암울한 케이스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깨어있는 시민'을 자칭하는 경우일 겁니다.
    차라리 나는 모른다! 하고 선언하면 중간은 갈 텐데요.

    최근에 겪었던 가장 재미있는 사건은 아마도...(제가 B였습니다.)
    'A : 정부는 다 잘못하고 있어요.'
    'B : 하지만 잘하는 것들도 있잖아? ~라던가 ~ 같은 것들.'
    'A : 그건 당연히 정부가 해야 되는거고 나머지 일들은 다 잘못하고 있어요.'
    'B : 구체적으로 잘못하고 있는게 뭐야?'
    'A : 그건 잘 모르겠고 하여간 다 잘못하고 있어요.'
    ????????????????????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어느 한쪽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가지는 것은 어느 쪽이건 지향할 만한 일인데, 저런 케이스가 의외로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되더군요.
  • 벅벅 2014/09/17 06:35 #

    셋째 넷째 둘다 할까 고민하다가 뭔가 좀 그래서 셋쨰만 거론했는데 ㅎㅎ... 이런
    뭔가 A가 저인것 같네요^^.....
    입을 열진 않지만, 현 정부를 비난하진 않지만
    A의 모습에 제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 역사관심 2014/09/17 01:10 # 답글

    홍세화 선생 말씀도 맞지만, 대학생들에게만 뭐라고 할 수가 없는게, 일단 기성사회를 차근차근 바꾸어 나가야겠죠. 스펙쌓기에 몰두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구조에서 철학책을 들이댈수는 없는 노릇이니...

    교육계, 경제계등에서 머리를 맞대고 정말 진심으로 바꿀 의지가 없다면 어떤 좋은 소리도 실제적으로 뜬구름잡는 모두 공염불일 듯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저 말씀에 동의합니다만 (당연히 인문학의 필요성과 위력을 잘 알고), '구조의 개혁'이 병행해야 실효성있는 이야기겠죠.
  • 벅벅 2014/09/17 06:37 #

    매우 현실적이면서 개인적인 견해에 뭔가 감동했습니다.
    짧지만 아주 길게 읽혀버린 댓글이 되었네요. ^^
  • 역사관심 2014/09/17 07:05 #

    단견에 좋은 말씀 이쪽이 고맙네요 ^^
  • 벅벅 2014/09/17 07:36 #

    저야말로 제 이글루에 관심 갖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
  • Caesar 2014/09/17 09:03 #

    사실 저는 이러한 풍조를 사회의 문제라고 보지만은 않습니다. 개인의 인문학적 소양은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인문학이 삶의 '필수'인 시대는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이 꾸준히 발전해 온 이유는, 형이상학적 가치에 눈을 뜬 이들이 이를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누가 강요하거나 여건을 만들어 준 건 아니겠죠.
    사회적으로 어떠한 지원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은 매우 좋겠지만, 근본적 원인은 역시 대학생들 본인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역사관심 2014/09/17 09:23 #

    말씀도 맞습니다. 다만 이전시대보다 실업율이라는 지표자체가 너무 차이나는지라... 일단 그 부분이 나아지면 자연스럽게 인문적 소양을 탐구할 여지도 늘어나리라 생각되는군요...
  • 벅벅 2014/09/17 10:15 #

    단면적인, 단편적인 이유로 인문학을 강요할 수 없긴 핮미ㅏㄴ
    역사관심님 말씀대로라면 조금은
    인문학의 미래는 조금 밝지 않을까 합니다
    이전의 지식인
    소크라테스 등 모든 분야에 뛰어난 학자였던 것처럼
    어떠한 한 분야만이 중시되지 않는 그런 지식인의 사회..랄까요
  • 고지식한 젠투펭귄 2014/09/17 10:31 # 답글

    홍세화가 쓴 글이라는거 보고 그냥 스크롤 내렸습니다
    홍세화는 이주민이 경찰을 증오하는걸 보고 오히려 '프랑스인들은 경찰을 무서워하지 않으니 과연 프랑스는 선진국'이딴 개드립을 친적이 있어서... 홍세화가 쓰는 글은 믿음이 안 감
  • 벅벅 2014/09/17 12:21 #

    음 그렇군요
    홍세화 씨가 쓴 글을 더 읽어봐야겠네요!!

    사실 저는 홍세화씨 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ㅎㅎ;;;
  • 현실은 2014/09/17 10:57 # 삭제 답글

    스펙쌓기에 시간과 돈 쏟아넣지 않으면 취업자체가 어렵거니와 인문학 고전 읽는건 취업에 하등도움 안되는데 지적허영질 했다는 소리나 듣죠.
    취업해서는 인문학적 소양 쌓을 시간이 나질 않고 잠이나 충분히 잘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지경. 추석 당일날도 10시에 퇴근하는 상황에 인문학의 발전이라.....
    현대사에 관심가지고 공부 좀 할라치면 종북 빨갱이 소리 듣기 십상에 독재를 독재라 적지 못하는 현대사 교재를 쓰는 시대적 상황이 과연 아무 관련 없을까요.
    자기계발이라고 해봤자 승진관련이나 재테크 노후관련 이런거에 몰빵해도 노후가 망인 상황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면 아무런 해결이 안 된다는걸 왜 모를까요.
    출산율 낮은걸 여자들이 애낳기 싫어해서 청년 실업률 낮은걸 청년들이 쉬운 일자리만 찾아서 이런 식으로 이해하는 글들과 다를바 없어보입니다.
    인문학은 필수가 아니라 교양이지만 교양은 어느정도 배가 차야 가능한 일이지요. 머리로야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생각은 하지만 몸은 아니잖습니까.
    요즘 젊은이들은 ㅉㅉㅉ하는 글이 피라미드 낙서에도 적혀있었다는 얘기가 떠오르는 글이네요.
  • 벅벅 2014/09/17 12:22 #

    ㅋㅋㅋㅋ마지막줄 비꼬기 좋네요
    이중비꼬기!
    현실사회의 문제점과 낙서까지....
    정말 개념찰지네요.. ㅋㅋㅋㅋ
    ;p
  • 군중속1인 2014/09/17 11:10 # 답글

    조금 반대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꼭 모든걸 책에서 찾으려 하기보다 저는 여행을 권장합니다.
    여행을 많이 가면 어지간히 해결되더라구요 가서 핸드폰하기도뭐하니까 책읽고 보고 느끼고 하는점이 많지요
    물론 개인적으로 그룹투어 보다는 헝그리 여행을 권장하는편입니다만서도...모두가 여행을가서 같은곳만 보고 오는 그런여행말고
    가능한 여러면을 보는 여행이 좋지요 그런면에서 일본 자전거 투어때 느낀점이많기도하고요

    Ps. 덧글창..보기는 이쁘지만 쓸때 글이 안보이내요 ㅎ;;
  • 벅벅 2014/09/17 12:23 #

    맞아요!
    저는 해외보단 국내에서 좀 나들이를 많이 다니는 편인데
    다니다보면 좋아좋아요^^ 혼자만의 생각도 많이 가지게 되고
    좀 더 근본에 다가가는 생각을 진지하게 혼자 할 수 있다는 느낌...?

    그나저나 댓글창의 저 나뭇가지들은 조만간 다른 것들로 교체해야겠네요 ㅜㅜ
    저도 사실 쓰면서 불편함을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
  • 유빛 2014/09/17 13:23 # 삭제 답글

    이 글이 제법 오래되었는데, 저는 이 글을 보고 자존심에 상처받고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대학생이 아니라고 봅니다.
  • 벅벅 2014/09/17 13:47 #

    꽤 오래전에 저장해뒀었는데 음 요즘은 그냥 이런저런 말들이 너무 많아서...
    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
    인문학의 한계는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요즘 사회도 그렇고
    꿈만 쫓으며 살아갈 수 없다는 현실인것 같기도하고
    너무 많은 생각이 교차하기만하네요...
  • 2014/09/17 19: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9/17 20: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즐거운편지 2014/09/18 10:11 # 답글

    홍세화 본인은 '인문학의 위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일점일획의 설명도 없으면서 대학생들에게 저렇게 오만한 잣대를 들이대는지는 이해할 수 없네요. 대학 아닌 과를 선택해 진학하던 많은 친구를 본 저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기계공학과라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시류 따라서' 우리보다는 편하게 대학생활 했던 그 시대에 대학 나오신 홍세화씨가 할 얘기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미 그 시대에 대학을 다닌다는건 그 자체가 '기득권'인데 오늘날은 그걸로는 부족하거든요. 당장 비슷한 동년배인 외할아버지가 당시 화공과 학부 나와서 인맥 하나도 없이 박정희시대때 비료공장 부공장장까지 하고 외할아버지 강의노트 빌려읽으며 노닥거리던 친구분은 대학교수 하셨는데 홍세화라고 유별나지는 않았을겁니다.

    홍세화나 오늘날의 우리나 가용자원은 한정되어있고, 그 시대에는 대학만 나오면 취직 가능한 세상이었건만 그 때의 기준으로 오늘날을 윽박지르는 것은 무모한 발언입니다. 보수적인 어르신들이 요즘 젊은것들은 하며 혀를 차는 것의 한겨레판이라 할 수 있겠네요.
  • 즐거운편지 2014/09/18 10:18 #

    인상비평은 차치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세화씨와 같은 선배들이 만들어온 대한민국이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무식한 대학생들을 양산하는 이 곳, 대한민국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 원인을 고치는 것도 현직 인문학자이자 진보계의 꽤나 유명한 지성인 홍세화 및 인문학자들의 소임이 선행되고 우리가 그것에 호응을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전문직처럼 인문학이라는 것의 진입장벽이 높아졌으니 이를 대중화시키는 노력을 그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번역이라든지 번역이라든지 번역이라든지....
  • 벅벅 2014/09/18 11:22 #

    충분히 오만한 잣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기도 했으니까요
    음 홍세화에 대한 글을 더 읽어봐야할 것 같네요...
    이 사람을 더 알기전엔 제가 딱히 어떤 것을 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ㅎㅎ..
  • 그냥 2014/09/18 14:19 # 삭제 답글

    합리적인 사고에는 과학적인 사고가 상당히 효과적인데,
    왜 과학서를 읽어야 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고 있을까요?
    대중들을 위한 많은 과학서가 나와 있는데......
  • 벅벅 2014/09/18 14:49 #

    음 그것도 그렇네요
    시중에 많은 심리학 서적이나 실질적인 사회학
    등 연구를 기반한 과학서적들 또한 넘실거리는데요
    근데 사실 텍스트라는 것을 문학으로 보기에
    이렇게 말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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