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길 버스 안에서 벅벅


1.
어떤 상가 병원에 현수막이 대문짝하게 눈에 띄인다
'독감 예방주사 맞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고
나는 언제부터 예방주사를 안맞기 시작한걸까
언제일까나 언제부터일까나 언제였을까나

현대의 발전과 기술들은
병을 만들고 병을 치료한다고 한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도돌임표지만
뭐 인지한지 꽤나 오래되었기에 그려러니....


2.
얼마전?까지 나의 수영장이었던 어울림누리가 스쳐지나간다
부대 근처 수영장보다 비쌌던 집 근처 수영장
그래도 가~끔은 가서 즐겼던 수영인데
이제 수영도 취미로 남을 수 없게 되었다
한 때 계획 중 하나인 라이프가드도 현재로서는 물 위를 흘러가는 계획이 되어버렸다.

문득 지금보다 어릴 적의 계획들이 스쳐간다
노트에 적었던 나의 위시리스트들과
나의 목표들은 어디로 간걸까
분명 이루고 지워진 목록도 있겠지만
그저 사라져버린 것들이 훨씬 많을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슬픈 확신이구나... 싶다


3.
최근 1년 정도 못본 친구를 만났다
나에게 이번 1년은 엄청난 시간이었다
항상 주도하며 친구들을 모아불러 놀았었고
어디가서든 주눅들지 않고 패기 넘치는 나였지만
그 친구가 나에게 던진 말은 이 한마디였다
"너, 너만의 패기가 사라졌어"

그 친구도 약간 서글픈 듯이 이야기 했다
지난 일년안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지 몰라도
정확히 짚었다.

1년전의 내 눈빛과 지금의 내 눈빛은
바닷 속 살아 숨쉬는 푸른빛 생명보다 더 빛났지만
지금은 썩은 동태 눈만도 못한 죽을상인 내 얼굴
이런 얼굴을 잘났다고 들고다녔다니... 부끄럽다
좀 외람되는 말이지만 외적엔 부끄럽지 않다 생각했는데
죽을 상이었다니 뭔가 자신없어진다 흐그흐구구규


4.
지금은 돌아가는 버스 안
밖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즐길새 없는 술에 취한 상태
가볍게 마무리나 해야겠다
처음처럼은 정말 순한 술이다.
역시 참이슬 오리지날이 짱!(클래식)
고기집에서 나오는 msg덩어리 미니 된장도
매력덩어리 ㅜㅜ
평소 msg맛을 피하는 편이지만 고기와 술 사이에 있는
그 msg의 미니 된장은 절대적이다
냠냠쩝쩝
기승전된장m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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