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깨라고 있는건가 여녀


고등학생 때 불면증에 시달린건 아니지만
그냥 잠이 잘 오질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자기 전 새벽시간 약 1~2시 정도까지 집 앞 공원 잔디구장을 한바퀴, 두바퀴 그렇게 몇시간 걸어다녔던 때가 있다
당시엔 불면증이 아니었지만 어느새부터 나는 불면증에 시달리게 됐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집에서 못이룬 잠을 학교에서 이루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약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근래 좀 안먹어서 괜찮다 싶다가도 다시 먹기 시작하니 쉽게 잠이 와버린다.)
그 순간은 모든 일들이 내게 태풍처럼 한순간 갑자기 몰아칠 때였다.

상꺽이 되던 나는 사무실로 발령되어,
전역하는 날 꿈에서 깨어보니 다시 입대하는 일장춘몽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처럼 막내로 군생활을 하게 되었고
새로이 적응하게 된 사무실 막내 생활은 야전(전경의 일상적인 훈련과 시위진압 근무)과는 많이 달랐었다
그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해결사라는 별명을 가진 나였지만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많이 어려워했다.
게다가 그즈음 거진 3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는 일이 일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의 이혼소장을 확인하게 되는 연속된 불행을 맞게 되었다.
그로인해 부대 안에서 취침시간 이후 공부할 수 있는 연등이란 것도 할 수 없는 바쁜 몸과 복잡한 머리를 쥐고 있었고
나는 지키지 못한 약속 중 하나를 시작하게 되었다.


때는 고등학생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
겉모습부터 양아치 같았던 나는 뼈 속까지 양아치는 아니었다.
사람 하나 때릴 수 없는 성격에 욕까지 잘 하지 않는 내 천성.
은 아니고 고등학생 이전엔 입에 욕을 달고 살았지만 고등학교 입학 이후 딱 잘라 고쳤었다.
그렇게 나는 삐딱선을 타도 양아치는 아니었고 일진놀이하는 그런 학생도 아닌 내 하고싶은걸 하는 그런 적당한 학생이었다.
하고싶은 것을 하는 선은 내신, 학교 공부를 하지 않고 내 하고싶은 공부(컴퓨터)만을 했던 정도
지역 학생 모두의 1순위였던 우리 학교는(인문계) 면학분위기가 다소 강했기 때문에
나의 그러한 학습태도는 친구(학생)들에게나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미지가 좀 그랬던 것 같다
내 헤어스타일 또한 한 몫 했지만 말이다(두발 자유는 아니었지만 길지도 않았다, 그저 개성이 넘쳤을 뿐).
당시 친구들에 의한 내 소문은 한마디로 '담배피는 친구'였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마저도 "솔직히 얘기해봐 담배 피지?" 라며 나에게 곰의 쓸개를 뱉어내라는 식의 진실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저 딱잘라 얘기하지 않고 무언가 어리둥절하게 하는 애매한 대답만 내놓았었다.
"나 믿지? 네가 생각하기에 담배를 핀다하면 난 피는 친구인거고 아니면 난 피지 않는거고"
라고 말이다
물론 난 비흡연자 학생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도 나는 이렇게 사족을 달았다.
"아직은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그 무언가도 아닌 내게 정말 그럴만한 계기가 생기면 나는 담배를 필거야"

라는 말이 내 발에 족쇄를 채우는 말인지도 모른채 그렇게 지내왔다.


그렇게 나는 스무살 성인이 되었고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도 담배를 필 수도 있는 나이가 됐다.
술이야 뭐 원래 즐겨 마셨으니 상관 없고 담배는 뭐 내 기호 밖이었으니(담배 피는 사람을 싫어하진 않았다)
그렇게 대학생활을 하면서 나는 어떠한 여자를 만나게 됐다. 마치 운명적으로,
어떤 사랑이든, 어떤 연애사든 운명처럼이고 영화처럼이지만 모두가 우릴 드라마와 영화보다 더 한 만남, 재회라고 했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그렇게 우리는 3년을 만났고 이별을 했다.
정말 열심히 만났다. 정말 열심히 좋아했고 열렬히 사랑했다. 남부끄럽지 않게 연애했다. 사랑했다.
동기들과 선배들이 주선해주는 소개팅 미팅 자리도 친구들에게 양보하며 은근슬쩍 자리를 모두 피했고(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고등학생 때 많고 가벼운 연애를 했었던 나의 과거를 되잡기 위해 더 열심히 사랑, 연애를 했던 것 같다.

그녀를 위해 피쳐폰이던 나는 카카오톡이 되는 스마트폰으로 바꾸기도 하고
내 학교 수업을 빼먹고 그녀에게 달려갈 만큼, 학기 통틀어 거의 'A+'만 보이던 내 4.4 학점,
그녀의 외로움으로 인해 한달 좀 안되게 학교를 빠지고 그녀에게 올인해
B만으로(시험을 거의 만점수준으로 맞아 다행히도 F는 면했다) 가득차 평점의 큰 하락이 겼은 일도 있다.

과대와 근로학생, 학내 동아리장, 랩실, 공부 동아리도 직접 몇 운영하며(물론 놀기도 많이 놀아 술먹고 놀면서 공부했지만-딱딱한 학생은 아니었다) 많은 활동을 했지만 학교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것은 학점이었다. 지방대의 부끄러움으로 인해 학점만은 지키려 노력했다.
그 학점을 내던질 만큼 나는 지난 날의 가벼운 연애에 대해 반성이라도 하듯이 내 모든 것을 그녀에게 할애했다.
물론 많은 활동으로 다소 그녀를 아쉬워하게 할 부분이 있었겠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도중 나는 연애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약속들을 서로 던지던 그 때, 나는 이 말을 했다.
"너와 헤어지면 난 내가 피는 것은 원치 않는 담배를(담배를 피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긍정적) 나는 필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 모든것 아니 모든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헤어짐이란 결과를 낼 수 없으니,
내 삶의 일부분을 내어주던 그녀와 이별하는 이벤트가 발생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이벤트에 대해서 당시엔 크게 요동하지 않고 덤덤했던 나였다.

상꺽 쯤 이었지, 외출해서 즐긴 마지막 데이트와 헤어짐을 뒤로하고 복귀 후 나는 그 날부로 담배를 시작했다.
그동안 한 많은 약속을 지키진 못했지만 그 하나는 지키게 되었다.
약속을 최대한 지키는 편이기도, 많은 약속을 하기도 했지만, 그 하나만큼은 지키고 있다.
부끄럽게도 그 '하나'만큼은 이지만,
나의 흡연 사실을 아는 주변 이들은 이해를 못하기도 하고 한심하게 보기도 한다.
"고작 그런 이유로?" 라는 말도 있었고, 이제는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니 그런 약속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약 흡연을 시작한지 1년 조금 넘었는데 물론 누구나 말하고 나 조차도 이 시간이라면 끊기 쉬울거다. 라고 말하지만
절대 아니될 말이기도 하고 쉽게 끊을 수 있다고 자만하는 것도 나의 오만일 것이다.
내가 일상적으로 약을 먹는 것 만큼 흡연도 그렇게 되었으니.

이미 흡연의, 그 약속의 의미는 많이 퇴색되고 변질되어버렸겠지만 나는 아직도 담배를 태우고 있고
누군가 물어봤을 때 당당히 "약속을 해서" 라고 말한다. 그렇다고해서 내 흡연 사실을 아는 이들은 아주 극소수지만,
친한 친구들 조차 모르는 녀석들이 꽤 많다.

어쨌든 나는 사람과 한 약속은 꽤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지키려고 하는 편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뒤에서 몰래 하는 정변들이 많을 봤기에


항상 생각한다.
인간의, 나의 오만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시작했으니 언젠간 담배를 끊게 할 계기를 줄 내 짝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난 연애고자!

항상 담배에 대한 포스팅을 써야겠다.. 하는데 정작 써지질 않고 어떻게 시작해서 내용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서 항상 몇줄 시작하고 지우고 쓰고지우고를 반복했는데 결국 이렇게 두서 없이 막 휘갈겨 하나의 글이 만들어졌다.
나는 이 글을 올릴 것이고 나의 흡연 사실을(누구도 나의 흡연 유무를 궁금해하진 않지만) 정확히 공개 포스팅한다.



글이 부끄럽다면 언젠간 비공개로 해서 나만 보고 나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겠지
그래도 굳이 쓴다.
이 글은 그녀를 위해서도,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다.
그냥, 하나의 글로서, 하나의 약속으로서, 마지막 남은 나의 약속이고 신념으로서

누구를 만나게 된다면 끊을 생각이다 라는 것은 없지만
아직 끊을 생각은 없다. 일년 폈으면 이미 중독자지 뭐
20대 초에 가능 했던 그런 나의 포기의 패기와 사랑의 감정으로 인한 패기
그런 용기나 패기, 결심, 신념을 또 한번 내게 건내어 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
외로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나와 같이 내 생각은 같다. 아무나 만나 원나잇 하거나 쉬운 사랑을 하고 싶진 않다
진지하게 역시,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
이런 과거와 그 새로운 이에게 쓸데 없이 느껴질 이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 지금의 나지만
플라토닉하고도 에로스한, 아가페적인 사랑을 나누고 싶다.

마치 광고주가 얘기하는 '고전적이지만 신문물적인 그리고 버라이어티하지만 세그먼테이션한'이라는 표현 같지만서도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연애를 하게되면 사랑을 하겠지만
나는 사랑을 하고 싶다.
그러한 사랑,
하지만 내게 지금 특출난 능력은 없다, 공부는 쉴대로 쉬어서 굳어버린 머리에
돈은 쥐꼬리만큼 벌어 생활비에 보태고 적당한 나의 여가생활을 즐길만큼의 돈
그리고 고자가 되어 가는 나의 연애능력,
그렇다고 글을 잘쓰는 블로거도 아니고....
만약 내가 달필이라도 달필이라서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하하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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