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을 갖는 소원 벅잡

은 없었다.
어릴적부터 항상 방은 3개였지만 형제였던 형과
형의 대학원 생활 전까지, 집안이 무너지기 전까지
우리는 '우리'방에서 같은 매트(노 침대) 위에서 매우 긴 시간을 보냈다.

어른이 되어서도 벽을 향한 3/10 정도의 공간이 할애됐다. 흑흑ㅎ그
어쨌든 나는 그렇게 형과 지내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물론 내가 항상 졌지만
같은 공간을 함께 공유했다. 한 방에 책상이 두개 있었지만
서로의 위치는 거의 컴퓨터 책상과 이불이었다.
공부 책상은 짐 쌓아놓는 우리만의 창고였다.

그렇게 지내도 우리는 답답하지 않았다.
3살터울인 우리는 나름 초중학생 떄는 몸이 작았고
중고 시절엔 서로 놀고 공부하느라 자는 시간에만 얼굴을 봤고
고등,대학 시절엔 서로 가~~끔 봤으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군대 가기 전, 형이 대학원 진학 전에 둘다 다 큰 성인임에도
한 방, 이전과 같은 크기의 매트 위에서 잠을 이루는게 불편하지 않았다.
한번도 불평불만 한 적도 없고 굳이.. 뭐 다른 생각이 없었다.

어릴 적부터 '그래도 내 방을 가지는게 꿈이야' 라고 생각했던 적도 없다.
하지만 혼자 지내게 된지 꽤 되었고 나는 혼자서 웬만한건 다 한다.
요리면 요리 집 청소 관리 뭐 기타 등등 많겠지 혼자살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근데 왜 이렇게 방 꾸미는데에 집착을 할까?
최근에 만난 그녀와 같이 지내면서 "침대를 사서 여기다 두면 어떨까"하는 그녀의 원룸에서 나온 얘기에서
헤어진 이후 내 방에 침대가 들어오고
'이렇게 이렇게 꾸며보는건 어떨까' 하던 일은 퍼즐이란 취미로 전락되었다.
당시에 요리 실력도 더 는 것 같고,
마치 데이트란 요소로 남성이 여성에게 정복감이란 성적판타지를 이루는 것 마냥 나의 꿈들이 나의 방 꾸미기로 실현되는 것 같다.

나는 형과 쓰던 방만한 방을 혼자 쓴다.
침대도 놓고 책상도 갈았고, 책장도 세개나 추가 구입했으며 행거도 새로 구입했다.
게다가 이번엔 쇼파까지

자주하는 말이지만,
시험기간에 책상을 정리하는 행위는
'복잡한 머리가 눈에 보이는 책상 위 물건들을 정리해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내가 방을 이렇게 채우는 이유는,
최근에 대방출, 처분하고 있는 책들을 모아온 이유는
아마 흩어진 가족들에 대한 나의 간절함의 열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가련하다.

갑자기 불쌍해보인다
쯔쯔, 내가.

덧글

  • 늘보 2014/12/21 18:15 # 답글

    오!?!!하다가 아....로 끝나는 ㅠㅠ
  • 벅벅 2014/12/24 08:45 #

    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
  • 늘보 2014/12/24 20:15 #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셔용 ㅎㅎ
  • 벅벅 2014/12/24 21:07 #

    늘보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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