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짝 감기기운이 있었던것 같다
무기력증과는 좀 다른 무기력함과 자꾸 픽픽 쉬게되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저녁 다섯시에 형이랑 밥을 먹기로 했잖아...
그렇게 하루종일 일어났다 누웠다를 반복해 결국
네시반에 출발해 여섯시 안되서 도착했다.
형은 랩실에 있어서 다행히도 다섯시란 약속시간의 개념이 중요치 않았다.
아팠고... 약속시간이 중요치 않았으니 이 날만큼은 괜찮겠지. 지각해도,
내가 약속 잡을 때 찌개를 먹고싶다고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형 마갈 먹자. 고기 먹으면서 찌개도 먹지 뭐"
그렇다. 그리고 간밤이 찌개를 끓여먹어서의 영향도 있는 듯 하다.
형이 사준 고기는 맛있었다.
'사줘서' ㅎㅎㅎㅎ
항상 집근처 화정 마포갈매기에서 주먹고기 먹을 땐 썰어져서 별로 맛대가리 없게 나왔는데
신촌 먹자골목의 마포갈매기는 소금구이처럼 1인분에 한장 떡~하니 나와서 먹기도 좋고
목살 같기도 하고 어쨌든 매우 만족 ㅎㅎ
하지만 마포갈매기에서 갈매기살 안먹고 삼겹살 2인분, 주먹고기 1인분 먹은건 함정
평소보다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진 않았다.
형에게 용돈도 가끔, 통신비는 매달
어쨌든 최근 형에게 한마디 부탁 하고 싶었다.
'형은 날 버리지 말라고, 형이 더 벌때 쯤엔 형이 매달 10만원 용돈좀 보내달라' 고 부탁하고싶었다.
근데 생각으로 남더라, 입에서 뱉어지지 않은 그런 말
평소보다 대화가 적다해도 대화가 적은 것은 아니었다.
고기를 먹고 입가심으로 커피를 마시고 헤어지기로 하곤
우리의 코스인 연대 앞 아무개 고기집 - 연대점 스타벅스
를 따라 연대점 스타벅스로 갔다.
형은 아메리카노, 항상 아이스로 먹지만 춥나보다, 핫으로 시키더라
나는 오늘의커피 숏
괜찮은 블렌드였는데 기억이 안난다. 케냐, 어텀, 크리스마스, 베란다베로나수마트라 다 아냐~~~~
어쨌든 우리는 커피숍에서 그렇게 잠깐의 휴식
평소보다 대화가 적어서그런지 평소보다도 더 일찍 일어났다.
진정 내게 남은 혈육은 아버지일까 형일까
문득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형 고기 잘먹어씀! 요즘 연구비 쏠쏠한가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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