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반갑지 않은 이유 벅벅


햇살이 없다
햇살에 스트레칭 할 공간도 햇살도 가구도 적절치 않다
다 갈아엎을까 아니 갈아엎고 싶지만 그렇게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할 뿐


남자는 군대로 인해 -2살로 살아가고 있다. 라고 생각하며 이 긴 휴식을 그저 그렇게 보내고 있다.
다들 떠나가는 뒷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어떤이들의 뒷모습은 그렇게 무거운데
내 주위에서 떠나가는 자들의 뒷모습은 그저 어떤 형태라도 부럽기만 할 뿐이다
너무 비루한 탓인지 아니 내 스스로를 비루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탓이다 그래 그럴거야
그래서 이렇게 비루한 삶이 되어버렸다.

있는, 남은 돈 쓰기에 급급하고
계획 없고 목표 없고 의미도 없는 시간을 지새우며 항상을 보낸다
기껏 의미 있다고 하는 시간은 남을 돕는, 남 뒷바라지 하는 생산적인 일
그 외엔 요즘 없다
일을 괜히 그만뒀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시기가 필요한거겠지, 타협하자. 자기합리화

봄이 찾아오기 전에 내 통장 잔고가 최악의 임계점을 찍을 것 같다.
그럴 것 같다.
왜냐면 그렇게 돈 쓸 예정이니까
하하


내가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닌걸 알게 되어가면서 나는 점점 어려진다
왠지 가지런하지만 쓸데없는 것들만 즐비한 내 책상 위의 놀이터가 문득 지저분하게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 정리정돈을 안하고 사나..?'
나 생각보다 대책 없는 사람이구나,
알고 있었지만 굳이, 굳이 하
이 시간에 난 뭘하고 있는거지, 평소같으면 일찍 일어나서 출근 슬슬 준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기상 시간인데


집이 너무 추워 이불과 수어지교가 되어있다보니 군복무 당시 지원 근무 때가 생각난다
공기는 쎄한데 아래 난방만 따따시, 그렇게 난방을 떼도 공기는 차갑다. 컨테이너는 그랬다.
내가 지금 그 꼴이라고 생각하니 실소가 터져나왔다,
'예나 지금이나 난 당췌 바뀐게 없구나'
가련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동정이 가기도 했다.

이젠 여자친구가 생겨도 그다지 좋을 것 같지 않다.
월급도 이제 안들어오고, 불확실한 미래에 계산하며 살아갈 것 같다.
일을 그만두기 전에도 미래에 대한 불신은 항상 그러했지만 말이다.
금일(17일) 저녁엔 삼겹살 파티가 있다.
물론 잠은 낮에 잘 것이다.
갑자기 오늘부터 밤낮이 뒤바뀐다. 뭐지? 그제 어제 오늘 한것도 없는데 왜 밤낮이 바뀌어야 하는거지

의식의 흐름이 왔다리갔다리 글이 이리갔다저리갔다 한다.
마치 술에 취한 듯 글이 갈팡질팡 하지만 난 지금 추워서 생각하는 신경이 마비되어 글이 갈팡질팡 한거라 생각하겠다.

갑자기 [노르웨이의 숲]이 보고싶다.
[깊은 슬픔]이 보고싶다.
둘 다 책장에 있지만 꺼내어 보진 않는다.
하지만 보고싶다.
기억을 더듬어 기억 속 텍스트를 읊고 그 장면들을 상상해본다.
두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같다.

아침은 거르고 집정리나 해야지, 버릴 것좀 더 찾아서 더 버려야겠다
집청소, 정리가 그나마의 낙인 듯 싶다.
근래 책을 한 50여권 처분한것 같은데 열권 정도만 더 처분해야겠다.
책장에 책이 꽂혀있는게 이상하게도 이질감이 느껴진다.


아 춥다
샤워실 있으면 좋겠네 온수 콸콸

덧글

  • 늘보 2015/01/17 10:43 # 답글

    진짜 너무 춥네요 ㅠㅠ 여행은 잘 다녀오셨죠?
  • 2015/01/18 00: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늘보 2015/01/20 16:13 #

    이번엔 어디로요오??!!부러워요..ㅠ
  • 2015/01/20 19: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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