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지기 친구와 벅벅




어느덧 십년이 됐다, 녀석들과 친구가 된지
처음엔 다섯이었지만 1년뒤 우리는 넷이 됐고 그렇게 넷은 서로에게 십년지기 친구가 되었다.

20대 초에는 친구들과 오래지냈다고 생각해도 몇년 밖에 안됐다는 생각이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과도 십년도 안됐다니 생각보다 죽마고우는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어느덧 초등학교 때 친구는 십년지기가 넘었고 이녀석들과도 십년지기가 되었다.
삼수, 대학과 군대 그리고 유학등 서로의 사정으로 우린 한동안 모이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이 그룹의 우리 넷 중 한명은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았지만 나머지 셋 마저도 서로 만나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우린 2년만에 셋이 모였고 조만간 넷이 모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떠날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내가 우리 넷을 잇은 매개체였는데 푸후...

어쨌든 십년지기 친구들은 넷이 다 모인지 오년은 된듯 하다. 그래도 셋이나마 2년만에 모였다. 이 또한 내가 겨우 자릴 만든 것
왜이리 녀석들은 잠수를 타는지 모르겠다. 우리 넷이 모이면 천하무적이지만 다들 서로에게 역마살이 낀 듯 모이기 쉽지 않게 번갈아가며 잠수를 탄다. 이번엔 내 차례가 될 듯 하지만


그렇게 낮에 먼저 친구 한 놈 먼저 만나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합류한 녀석, 드디어 셋이 모였다.
정말 어려운 이 그룹의 모임, 셋이상 모임이 오랜만에 이뤄졌다. 술은 많이 마시지 않았다. 각 일병 정도 씩
우리 그룹은 진지한 얘기보단 놀이문화에 충실했고 그 날 모임 또한 그러했다. 그렇게 놀던 그 날 저녁 술자리에서의 대화였다.
"넌 그렇게 잠수타서 모은 돈이 얼마냐"
"일년에 이천"
똑같이 일년을 쉬며 일을 했던 나와는 정말 상반되는 통장의 잔고, 이 나이에 무일푼에서 그럴게 모으기 쉽지 않지만 그 친구는 그럴만 하다 생각했고 이어 나를 돌이켰다.

그래.. 난 혼자 지내며 작년 교통비만 백만원이었는데 녀석은 모을 구실이 충분했다. 그렇게 잠수까지 탔는데 그만큼 모으지 않았으면 오히려 배신감이 들거야..

나머지 셋 중 누구도 그 돈을 모으지 못 했을거고 그나마 가깝게 쌓아 놓을 수 있던 나와 상반되게 너무나 비교되어 갑자기 가슴 한켠이 아파왔다.
친구는 작년 모은 것만 이천이고 나는 작년 카드로만 긁은게 천만원, 물론 친구는 일찍이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나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너무 헛소비 한게 아닌가 싶었다.
낮에 만난 친구에게 밥과 커피를 사줄 때 합으로 삼만원 되는 돈에 너무 많이 쓰는게 아니냐 라는 말을 하는 우리 중 누구보다도 늦은 친구의 말도 떠올랐고 그런 친구도 있고,

하지만 내가 전년에 겪은 일들은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던 시기였고 난 돈이 생기면 고마운 이들에게 우선 쓰고보는 타입, 녀석은 잠수를 타고 모은 돈
그렇게 위안 했다.

작년부터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나름의 빠듯한 생활비 생활고에 그나마 있는 돈은 베풀기 바빴으니,
얼마 쥐고 있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과 나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의 밥을 사주는 일은 내가 가진에 없어 얻어먹을 때의 고마움을 갚는 일이었으니 뭐 틀리지 않았겠지..
그리고 사실 지금 우리 나이엔 돈이 모일 때가 아니지, 비교대상을 잘못 잡았다


이번에 생각의 정리와 실제 전반적 삶을 정리하는 시기라 돈에 조금 민감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전세집 금전 정리가 가장 큰 골칫거리지만

어쨌든 나의 소비와 나의 잔고는 틀리지 않았다 생각한다.
가끔은 부러워하면 안될 사람을 부러워하곤 한다. 애초에 혼자였던 그녀를,
가끔은 흩어 바스러진 가족들을 위한 내 삶이 가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왜 이 짐을 혼자 이고있는지, 다들 서로를 외면하는 이 위치에서 혼자 희생하는지, 작년에 형에게 보낸 생활비만해도 얼만지

올해 돈 모을 생각이 아닌 요양으로 떠날 준비 중이었는데 이렇게 간접적으로 친구를 통해 나 스스로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말았다.
'지금 내가 이러고 있을 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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