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비참해지기로 했다 벅잡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에게 지거나 누군가에게 지는걸 원치 않는다
뜻하지 않은 패배를 떠안게 되도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자위한다
'져주려고 했어, 전력을 다하지 않았어, 지는걸 알고 시작한 일이야'
비참해지는 것을 인정하려하는 사람의 뒷모습과 얼굴, 그의 모습은 어떠할까

혼자 밥을 해먹는다
항상 마시는 음료에 늘 쌓여가는 분리수거 박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을 때 마침 치킨 배달 오토바이가 눈 앞에 섰다.
그는 b01호인 우리집에 내려오지 않았고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카드 리더기에 번호가 입력되는 소리까지 생생히 들려온다
그 소리에 나는 그 집에서 이뤄지는 치킨 한마리에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상상했다,
집 문앞에선 리더기가 안읽혀 반층 몇계단 올라가 긁던 나의 홀로 치킨 라이프가 떠올랐다.
그리고 오토바이가 돌아가기 전에 난 집으로 들어왔다.
홀로


저녁으로 혼자 유부초밥을 해먹었다
흔한 요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을 이용하는 것마냥
나 또한 남은 재료를 유부초밥 속 재료로 사용했다.
그 흔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지는 요리의 비주얼이나 맛이 나오진 않았다.
그 흔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냉장고에 있는 남은 재료들은 지극히 비현실적인 것을 알기에
나의 유부초밥을 인정했고 혼자 한상 차려먹고 연잎을 우려 차를 끓여 마신다
홀로


외로움을 채우려 잠시나마 여지를 줬던 이에게도 작별을 고했다
오늘은 인정하려 했다. 나의 외로움을 채우려 하는 행동들에 대한 잘못 된 것들을

항상 나는 [상실의 시대]의 나오코를 이미징 한다
항상 나는 나오코가 되리라 생각한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의 아오이가 되려고 한다


잡생각만 늘어가는 책들을 내팽개치고
정신없이 몰두하는 게임을 즐기고 싶다
현실은 천하태평히 드라마 보는 중..(리갈하이)



덧글

  • 2015/03/02 13:5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3/02 20: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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