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벅벅


-어제 새벽 반쯤 정신 나간 상태로 쓴 푸념 글



우연히 만난 다섯
다섯이 이렇게 모일즐 몰랐다
사진 한장 찍는 약속 잡는게 그렇게 힘들었건만
어쨌든 정말 말도 안되게 모이게 됐다.
그리고 맥주 노상

몇병 마셨다. 꽤나
취할정도는 아니지만 배가 너무 부르다
저녁도 안먹고 맥주를 퍼붓는 바람에 돌아오는길 간식거리겸 꽤 많은 양의 야식
이게 다 살로 가겠지. 맥주, 술 배니까 아침이면 꺼지겠지 라는 스스로의 핑계 혹은 자위
그래도 살은 찐다

너무 배불러서 잘 타이밍을 놓쳐서 간만에 이 시간에 허우적허우적, 요즘 잘자고 잘일어났는데



친구가 나에게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고민을 얘기하면 난 포장치레 없이 직설적으로 얘기하곤 한다.
좋게 말하면 솔직, 아니라면 무배려
하지만 나름 진지한 고민상담엔 성심성의인걸
어쨌든 공감능력, 배려가 떨어진다고 한다.

나도 내가 공감력이 떨어지는걸 알지만 꽤나 좋은 조언자로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상응해 많은 친구들이 거리낌없이 나에게 기대준다.

떨어지는 공감력은 많은 배려와 무조건적인 믿음, 신용의 응원으로 생각보다 크게 가려진다.
그렇기에 내 주변, 남아있는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너무 오만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맥주 마시기 전
다른 친구에게 들은 말이지만 우연스럽게 바로 맥주를 마시게 됐고 혼자 속잃이를 하며 연신 몇병째 비워내며 속을 태웠다.
마치 종이쪼가리가 새까맣게 재가 되며 타들어가는게 내 마음과 같았다, 천천히 끄트머리부터 새까매지며 전체기 재가 되도록 타들어가는 그런 느낌

그리고 자기 전, 이렇게 누워서도 생각을 한다.
'나는 정말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구나..'
나도 안다, 나도 알아.
내가 웃고 떠들썩 하게 지내서 아무렇지 않아보이는거야
하지만 지금, 요즘 만큼은 먼저 연락하거나 약속을 쉽사리 잡지 않는거야.
지금의 나를 더욱더 고립시키는 혼자만의 산책도 그만두고 내 몸 요양하며 지내는걸

나 정말 아프다.
공감능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몸이 안좋다. 이해해줘
나 하나, 내 한 몸 간수하기도 너무 힘겹다....
몇번쯤 말해야 만족하거나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아프다 아프다 정말 너무 괴롭고 슬프고 힘들고 이런 내가 죄스럽고 주변에 폐로만 느껴진다...
그냥 웃어넘기면 아닌줄 알겠지만 사실은 정말 그렇다.

취하지도 않는 맥주 몇병 마시곤...575ㅎ ㅕ ㅋ. ㅎ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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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오는 핑계, 몸이 안좋다는 핑계
언제까지 스스로 이 핑계로 연명할까
아니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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