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의 담배가게 그녀 벅잡


사우나에서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은
찜질방밖에 없다. 하지만 매장 입구의 입장료를 받는 문지가 여자라면 또 한번 달라진다.

들어설 때 '혹시 티를 가져왔는데 찜질복이 아닌 티를 입을 수 있느냐' 그것이 나의 처음과 마지막이 될 대화인 줄 알았다.
어쨌든 흰티가 아니라면 불가능하고 웬만하면 찜질복이 좋겠다며 친절하게 말씀해주시기에 찜질복과 함께 입장

샤워 후 탕에 들어가 몸을 불리고 적당히 기분이 좋아질 쯤까지 몸을 담구고 나와 묵은 때를 벗겨냈다.
나른하지만 상쾌하고 느긋히 걸어나가 물기를 닦고 스킨.로션 중 스킨만 바르던 내가 로션까지 챙겨와 발랐다.
아 상쾌해!

허나 이 상쾌함은 담배 한까치가 없다면 아쉬움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 매대에 가 담배가 있는지 봤지만 발견해내지 못했다. 이 로비에서 담배 있는 사람을 물색해야 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 할 때 담배는 입구에서 판매한다는 참견대마왕 아저씨, 정말 감사한 참견이었다. 담배를 찾는 눈빛이 흡연자끼리 통했는지...
그럼 한대만 주지...

그리곤 나갈 때나 볼 줄 알았던 문지기 아주머니,
담배가게 아가씨는 정말로 예쁘다네~
그리곤 항상 나는 담배를 바꿔 피는데 뭘 필까 고르다 선택하고 주문과 동시에 그녀의 한마디

"되게 미남이시네요"

난 매우 송구하게 받아들이며 아니라며 손사레를 쳤다.
한 때 내가 제일 잘난 줄 알고 떵떵거리던 시절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인지, 어쨌든 그렇게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고 난 흡연실로...

여긴 굳이 소비를 촉구하는 곳도 아니고 입구에서 식혜나 아이스커피를 파는 것도 아니고 그 말은 그 아주머니 나이대에 나 같은 어린 아이를 보는 느낌에서의 미남을 말씀하신거겠지.. 마치 자기 손주나 아들에게 '장군감이다, 공주님이네' 라고 해주는 것과 같이..
그래도 조금은 다른 의미로 정말로 칭찬받을 외모로 생각하고 꿀담배를 태웠다.

아... 입발린 말씀이라도 기분좋은 맛담..
담배가게 아가씨, 아니 아가씨는 아니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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