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그리고 기다림, 숭례문점 스타벅스 15. 10. 16. 스벅




간밤의 메세지
K "올림픽공원에서 보자는데?"
벅 "ㅇㅇ"
K "8시 조금 늦게"

오늘 올림픽공원 가는길
Y "올림픽공원으로 온다며?"
벅 "K가 니가 오랬다는데"
Y "아 그래? 사정이 생겨서 서울역에서 보자"

마침 종로 지나던 찰나, 내 대답은 Yes
우린 모두 일산에 사는데 왜 올림픽공원에서 보는지 이해가 안갔지만 오늘 Y와 대화로 K가 자기 편의로 그쪽에서 보자고 했던걸로 추정
게다가 K는 강남에 8:30쯤 떨어질 예정
지맘대로 정하고 시간도 늦고 뭐하자는건지...
그렇게 여유롭게 책이나 읽으며 서울역 스타벅스에서 기다리기로,

남산단암점을 갈까 숭례문점을 갈까 고민하다가 추억이 많은 남산단암점으로 가려다가 그냥.. 그 추억에 굳이 들어가고 싶지않아 조금 더 가까운 숭례문점 낙찰


오늘의커피 핫 숏 베로나 블렌드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베로나, 약간 끝물인 느낌이 있는데도 가벼운 바디감과 시트러스함이 시원스레 신맛과 함께 어우러진다.
아마 스타벅스에서 가장 나의 취향저격인 커피가 아닐까 싶다.

마스다미리의 수짱 시리즈인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다 읽고 적당히 메모하려다 내 노트와 펜이 없기도하고 그리고 딱히 기분이 나지 않아서 그냥 스벅 벅질만...


아무래도 싫은 사람.. 약속시간 안지키고 자기 맘대로 해석해서 만남(약속)의 개념을 재창조해 약속을 만들어내는 너...

K 너는 정말 나와 오래 지내고 죽마고우 같은 친구지만 맘에 안드는데 한두개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친해지게 된 계기는 우리 둘 모두 기존 틀에 박혀있지 않은 생활과 행동 그리고 서로 무지막지하게 깎아내리는 싸움꾼 우리 둘만이 우리를 깎아내릴 사람이 없었기에 막역지우하게 친해질 수 있었지

하지만 아무래도 싫은 모양인지 우리는 점점 서로의 단점을 많이 발견하고는 언젠간 잠깐의 절교의 시간을 보낸적이 있던 애인같은 친구.
그래도 남자가 좋은건 절대 아니다. 여자가 좋지 음양합일!

어쨌든 오늘 약속이 어떻게 흘러갈지 참.. 궁금하다. 기대된다. 표정관리는 언제나 잘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언짢은게 계속 쌓이면 정말 언젠가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을지도 모르는 우리 사이.
친구지만 위험한 관계네, 여자도 아닌 남자인데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