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빠른 결론은
돈을 원한다면 물건 주인과 사례금을 쇼부 봐라, 물론 개념없이 사례금을 요구하면 신고 당함.
줍고 배째도 잘 안잡히는게 문제,
- CCTV 돌려봐도 생각보다 안잡힘
- CCTV 돌릴만한 사건이 아닐 경우 경찰도 안하무인한 태도로 대충대충
-
핸드폰을 주워서 우체국에 갖다주면 별여별걸 다 쓰게 한다. 파출소 아니 경찰서라도 되는 줄...
참 신기한게 모델명, 일련번호 쓰는 란도 있다. 허나 우체국 기재사항이기에 내 상관할 바가 아니더라.
습득신고 동의 서명 그리고 필수 기재사항엔
접수일자, 성명, 생년월일, 성별, 연락처, 사은품(종이상품권, 모바일상품권 선택), 주소
이건 팁으로 우체국 습득신고서에 적혀있는 사항들
사은품 관련 사항
- 사은품 종류 및 신·구형 구분기준은 이동통신 3사의 협의에 의하여 규정되며, 세부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 습득신고서 필수 기재사항 및 서명 누락시, 주소불명, 수취인 부재 등으로 2회 반송되는 경우 사은품 전달 불가
- 모바일 상품권은 최대 2회까지 문자(MMS)로 재발송
- 사은품 종류 미선택시 종이상품권 발송(우편)
- 사은품 품목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 사은품 수령은 습득 신고 후 약 3~4주 소요됨
사은품 미대상 사유
- 라벨이나 일련번호가 없는 폰
- 아날로그폰, 일부 PDA, PMP, 외국폰
- 액정이 깨진 폰, 작동이 되지 않는 폰
- 배터리나 충전기
- 본인/가족 소유폰
- 우체통 수거 및 우체국 직원 습득폰
- 이동전화 기능이 없는 단말기

--------------------------------------
여담이지만 난 핸드폰이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해서 휴대전화라고 하는것도 아니지만 휴대폰 혹은 스마트폰 이라고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냥 그렇게 산다. 그저 이건 개개인의 취향.
하지만 모두들 핸드폰이라고 하기에 핸드폰이란 표현을 자주 쓰곤 한다. 그런점에선 내가 남을 맞춰주는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참 어이가 없는 배려인거 같기도 하다. 허허..
-
나는 휴대폰을 포함한 점유이탈물을 꽤 많이 주웠다. 내가 핸드폰을 개통한 후 주워 돌려준 모으면 탑 하나 쌓을 수 있을것 같다.
마치 훔쳐놓고 돌려주는 상상할 만큼 잘 줍고 잘 찾아준다. 어쨌든 그 탑의 크기는 상상에.
-
폰을 번번이 줍게 되면 바로 잠금이 되어있는지 확인 후
- 잠금이 되어있다 ->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림
- 잠금이 안되어있다 -> 가장 최근 통화한 사람에게 전화 or 가족 연락처로 전화
주운 경우의 대부분은 전자의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잠금을 잘 안해둔다.
현재 아이폰 5s를 쓰고 있으므로 지문인식을 그냥그냥 쓰고 있긴 하지만 4~5 쓸 때나 피쳐폰 쓸 때엔 특별히 해두질 않았다.
감출게 없었고 굳이 비밀정보는 없었기 때문, 엄청나게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고 있던 것도 아닌지라 특별히 잠금은 걸어두지 않았었다.
어쨌든 한번은 재밌는 일이 있었다.
여느날 데이트를 하던 도중 주인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를 어느 커플의 스마트폰을 줍게 되었다. 당시 최신 핸드폰이었는데 락이 걸려있진 않았지만 번호들을 확인하지도, 전화를 하지도 않았다. 그저 배경화면만 보고 커플임을 확신했고 우리 커플은 과연 얼마나 빨리 연락이 올까 기다렸다. 배터리는 아주 빵빵했던 기억
근데 3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여자친구는 슬슬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나도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려던 습득한지 네시간 정도 됐을 때 연락이 왔다.
주운건 신촌 명물거리 쪽, 근데 그 커플은 홍대까지 진출한 상태, 곧 일산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급히 찾아오겠다더라.
주인은 결국 커플 중 여자의 폰이었는데 어쩜 네시간동안 자기 핸드폰을 잃어버린지 모를 수 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나 또한 대학생 때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니며 핋요할 때 쓰고 꽤 예민한 내 감각을 믿고 가방에 넣고 진동으로 해놓고 다녔지만 있고 없고는 확실히 확인을 했는데 어쩜.. 이해가 참 안가는 행동이었다.
원래가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는 하는데 남이 못하면 이해를 못하곤 하지, 마치 '난 할 수 있는데 왜 넌 못해?' 이런거?
그렇게 오늘도 휴대폰을 주웠다. 갤럭시 노트였던거 같은데 내가 갤럭시를 안써서 노트 몇인지는 모르겠다.
화정역 인근에서 주웠는데 참 나란 놈은 구걸하는것보다 폰 주으러 다니는게 더 빨리 돈을 벌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든다. 헣
그렇게 줍고 약 이래저래 뽈뽈뽈 돌아다녔는데 한시간정도 연락이 없었다. 잠금이 걸려있어서 뭐 연락 수단도 없었다. 도중 문자가 하나 왔더라, 카드 긁은 확인 문자.... 알람으로 떴기에 잠금이 걸려있어도 대충 겉핥기 식으로 볼 수 있었다.
자기 스마트폰 잃어버린건 알지도 못하고 쇼핑이나 하고 있다니...
약간 괘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오지랖이지만,
이런 폰은 한번 공사를 거쳐서 꽤 짭짤하게 용돈을 벌 수도 있지만 여태껏 항상 돌려줬던 경력과 내 양심 기타 등등이 걸려서 역시 돌려주기로, 하지만 오늘은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돌려줘보기로 했다.
그동안 그렇게 많이 주웠음에도 한번을 사례해주는 사람을 못봤던 나는, 사실 조금 항상 섭섭했다. 법정 사례금으로 분실물의 5~20%의 사례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로 그냥 아무 방법으로든 사례하는게 예의가 아닐까 생각을 항상 했다.
나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때마다(거의 잃어버릴 일이 없지만-잃어버려도 돌아오는 꼴을 못봤다 여담이지만 가장 컸던건 까르띠에 지갑) 항상 사례를 했었다. 폰이 아닌 물건을 자주 찾아주기도 했지만 식당에서 나오는 누룽지 사탕만한 사례 조차도 받아보질 못했다. 갑자기 그럼에도 꿋굿히 항상 찾아 준 스스로가 참 대견스럽다...-,-....
어쨌든 돌아와서 오늘은 다른 방법으로 인근 파출소나 우체국에 갖다주는걸로....
한번도 안해본 방법이었지만 50m 채 차이 나지 않는 거리지만 그나마 가까운 우체국으로 결정.
휴대폰을 처음 주웠을 때 부터 우체국에서 약 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걸 알긴 했지만 항상 직접 찾아줬었다.
그런 내가 오늘은 우체국으로 결정. 근데 맡기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생각보다 휴대폰이 꽤 번거롭게 주인에게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파출소가 더 나았을것 같다, 그냥 언젠간 올 연락을 기다릴걸.... 라는 두개의 생각이 떠오르며 후회로 머리를 메웠다. 으악
어쨌든.. 대충 기입란에 쓰란거 쓰고 뒤돌아서 가려는 내게
"액정이 파손 된 핸드폰 습득신고는 사은품 못 받을 수도 있어요" 라고 우체국 직원이 말하더라
내가 무슨 5000~20000원에 해당하는 사은품에 눈돌아가서 줍고 연락 오기 전에 우체국 달려온 것도 아니고 기분이 매우 나빴다.
전~혀 주인에게 찾아줬다는 뿌듯함도 없었다. 일편의 개운함도 없고 성취감도 없었다. 그냥 조금.. 솔직히 오히려 더러운 기분
다음부터 주우면 다신 우체국을 이용하지 않으리, 무슨 물건을 주워도 대충 주운 곳 근처에 맡겨놓으리..
라고 생각을 하고 다짐을 해도 어떤 물건을 줍게 되면 나란 인간의 망각기능이 엄청난지 오지랖은 다시 수면 위로...
슈퍼 오지라퍼...
가장 큰 사례, 아니 단 한번의 사례를 받은 적이 있었다. 2~3년전 쯤
ECC 나가는길에 전공책을 주웠는데 이름과 과, 학번이 적혀 있었다.
마침 정문 이대 스타벅스점에 약속이 있어서 이대 스타벅스에 앉아 약속을 기다리며(항상 약속시간에 일찍 나가는 습관이 시간의 여유를 만들었다) 해당 학과에 전화를 해서 책 주인과 연락이 닿았다.
친구를 만나고 장소를 옮기려고 문자를 하나 남겼다. 스타벅스 카운터에 책을 맡겨 놓겠다고, 물론 스타벅스는 폰을 대신 충전해주거나 물건을 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지만 대충 사정을 이해한 듯 기꺼이 맡아주곤 이후 돌려 받았다는 감사의 문자와 함께 스벅 기프티콘을 보냈었다.
무언가를 찾아서 수십번 주인에게 돌려준 경험 중 사례를 받은 적도 감사를 그렇게 표현한 사람도 처음이라 너무 기뻤다. 아직까지도 기억난다. 물론 당시 여자친구가 있어서 기프티콘만 저장하고 문자를 바로 지우긴 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사람이다.
아쉽게도 무슨 과인지 이름도 번호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털고 털어보면 나오려나? 찾아봐야 뭔 소용이겠니.. 하하
어쨌든 스마트폰, 점유이탈물을 습득하게 되면 가장 좋은 선택지는 인근 파출소 혹은 확실하게 가장 빠르게 돌려줄 수 있는 방법 수단을 찾아내는 생각.
결론은 뭐든지 확실한 주인이 있어보이는 물건을 줍게되는 돌려주는게 가장 좋다. 물론 팔아치워 자신의 용돈 하는걸 더 우선시하는 사람도 있다. 도덕적으로 지적은 할 수 있지만 그건 잃어버린 사람과 처분하는 사람 둘다 쌍방과실이므로 별로 관여하고 싶지 않은 문제다. 그런 일도 그럴 일도 나는 없기 때문에.
어쨌든 다소 난잡하고 정리가 안된 글이지만 그냥 적당히 마무리 하련다.
15. 10. 19. 화정점 스벅에서, 사진으로 보면 다소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도 안 부담스러운 패션으로

덧글
제주도는 참 난감하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