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널 좋아해, 어느 겨울같은 가을날 감정



12월부터 겨울이라 하더라
가을은 9월부터 겨울이 오기까지, 하지만 겨울은 벌써 곁에 있는 것처럼 시원하다 못해 춥디 추운 공기.
낮의 날씨는 한없이 푸르른 가을, 햇살에 여전한 기온을 유지하지만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은 겨울을 방불캐한다.
쥐어든 커피잔에 떨려오는 떨림 또한 겨울을 떠오르게 하고 마음 한켠의 시리고 시린 구석도 겨울을 새삼 느끼게 한다.

펜을 들고 노트에 휘갈기듯 번지는 잉크, 그렇게 노트에 끄적거리기에 좋은 곳.
카페 안은 체온을 유지 시켜주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이며 창가에 빗방울이 비치던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개의치 않는 고마운 커피의 따스함,
잔에 입김을 불어넣으면 김이 서려오는 안경에 눈을 질끈 감고 호로록 한모금, 흐려진 시야에도 금새 커피숍 조명에 익숙해진다.

그렇게 써내려가는 공책에 흩날려 번지는 잉크를 낭비하다보면 그리 길지 않은 그림자를 가진 금새라도 식을 법한 손이 이어 눈을 가린다.

"누구게~?"

'기다리던 자기가 왔구나,' 싶지만 전형적인 패턴이므로 한번 쯤은 속아준다.

심술궂은 장난에 그녀는 내 머리 위에 정문일침을 꽂아넣듯이 심술궂고 귀여운 한번의 터치,
'쪽'

그녀와 나의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비어있는 내 앞자리가 아닌 옆자리에 앉는다.
벌써 추워진 날씨 탓인가, 팔짱이 아닌 내 옆구릴 제대로 비집고 들어오는 그녀.

벌써 길이 얼어 붙어 버스가 거북이처럼 기어왔다며 귀엽게 핑계를 대며 옆에 꼬옥 붙어안긴다. 카페 안에 온기를 받고 있던 나의 체온을 빼앗아 가버리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맞춤형 자동반사 기계처럼 '나도 방금 왔어' 라는 시원찮은 대답을 하진 않았다.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렇게 내 옆구리를 비집고 들어와 내 어깨에 그녀의 시원한 머리결을 흘려내리곤 나는 그 고운 머리결에 고개를 젖힌다.
그리고 나 또한 심술궂은 터치를 해준다.
부비적 스치곤 '쪽'


테이블에 있는 음료는 하나, 그녀의 음료를 하나 더 시키기 위해 일어나야 하지만 잠시만 이렇게 더 있고 싶었다.
그렇게 딱딱하지 않은 프렌차이즈의 커피숍 방침은 나와 그녀의 시간을 이해해 주듯 커피숍 특유의 음악과 커피향이 스르르 눈을 감기게 했다.
그렇게 우리는 가을인지 겨울인지 모르는 시간 속에서도 어깨를 맞대고 몇겹을 입고 있는지도 개의치 않고 서로의 체온만은 확실히느낄 수 있었다.


사랑한다는 표현은 외설스럽지만서도 때로는 깊이 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 나누는 사랑한다는 표현도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고 오래된 연인에게도 적용되는 사랑한다는 표현.
그럴 땐 그저 사랑한다는 굳이 센 표현보단 가벼운 한마디가 서로를 더 따스하게 만들기도 한다.
"네가 정말 좋아, 그냥 좋아. 이렇게 함께라서 더 좋아."

연인의 관계에서 사랑한다는 표현은 궁극적 표현이지만서도 나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쓰고 싶지 않다.
'사랑스럽다', 라는 표현은 좋지만 '사랑해'라는 표현은 뭔가 민망, 부끄럽다는 느낌보단 가벼워보인다.
바로 나오는 생각으로, 느낌으로. 그 느낌으로 널 좋아한다 라고 말하고 싶다.


매일 보고싶은 너를 생각하며, 늘 보고싶어. 그 어떤 말로 표현하는게 먼저가 아닌 진한 포옹으로 널 느끼고 싶다.


덧글

  • 2015/11/03 11: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1/03 19: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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