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내리는 커피 마케팅과 근력의 상관관계 원당DT점 스타벅스 1601112 스벅


한창 메뉴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렇다고해서 뚫릴 쉬운 메뉴판이 아니지만
오늘의커피를 시킬것임에 분명하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둘러봤다. 뉴푸드와 뉴비버레이지 그리고 프로모션
개인적으로 맘에 차지 않는다.

펜을 놓고 왔다, 흑흑 책상에 잊지 않게 립밤과 펜을 놓아뒀는데 어제 잊은 립밤만 챙기고 펜을 놓고왔다.
일전에 잃어버린 라미 비스타 펜이 떠올라 아주 슬프다. 이번 펜을 잃어버린건 아니지만 리마인딩 되어 나를 괴롭혔다.

어쩄든 오늘의커피 한 잔, 머그컵으로
추가로 얼음물 한 잔 그리고 볼펜 하나를 빌렸다. 모나미라도 잉크가 부족하지 않으면 상관없다.
밖에서 글을 쓰다가 잉크 펜이 부족한 일이 두어번 있었다. 다행히 파우치에 여분 카트리지를 가지고 다녀 해결했지만 빌린 펜은 어쩔 수 없다.
이 모나미 펜엔 내 아이폰 케이블 보호용 스프링으로 사용한 뒤에 가감없이 분리수거통에 넣어버린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아주 중요한 나의 단 하나 뿐인 필기도구
항상 가방에 넣어다니는 여분 펜은 지난번 장보려고 짐 빼고 넣을 때 안넣어놨나보다.



그렇게 머그잔에 커피와 냉수 그리고 볼펜을 트레이에 올려 2층 늘 앉는 좌석에 앉았다.
항상 트레이에 얹어 오는 머그잔은 흘러넘친다. 그래서 가끔씩은 한 사이즈 큰 컵으로 주문하기도 한다.
흐르는게 아깝기도 하고 트레이 한부분이 살짝 젖어버리니 소지품 중 하나가 함께 젖을까봐,
나름 체중에 비해 근력은 부족치 않다고 생각하는데도 트레이 위 머그잔의 균형은 내 근력이 아닌 균형감각과 차분한 모델 워킹을 요구하는 듯 조롱하며 하염없이 머그잔 모서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런 내 얌전치 못한 워킹과 성격과 그 미래를 예견한 듯 초등학생일적 부모님이 나를 바둑교실에 보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생각보다 실력이 좋았다. 3급 정도까진 했던것 같다. 오목 실력과는 별개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잘둬봤자 뭐 얼마나 잘두고 기억하겠나 싶다. 그래도 바둑에 대한 기억은 나쁘지 않다.


어쨌든 그렇게 바둑교실에 나를 보낼 정도로 왁자지껄 난리부르스의 전혀 얌전치 못한 아이었음에도 근육은 발달하지 않았다. 그나마 발달한 근육은 하반신, 가끔 축구했냐는 소릴 들었다. 비교적 마른 체형의 반바지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종아리를 숨길 수 없었기에
농구도 많이 했지만 덩치가 크진 않았고 커지지도 않았다, 키가 많이 자라지도 않아 나는 파워포워드나 센터가 아닌 스피드 타입의 스몰포워드와 가드를 많이 했다. 그래서 더 많이 뛰어다녀 다리에만 운동력이 집중됐던 것 같다.


팔씨름이나 악력이 유독 좋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팔에 많은 근육이 부족하다는걸 새삼 더욱 깨닫게 된 순간은 군복무 시절 방패를 들 때도 아닌 알바를 했을 때다. 병역법상 군인은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아마 병장 되기전 2차 휴가였던것 같다. 나름 짬이 찼음에도 할 일은 굉장히 많았지만서도 내가 얼마나 나태해졌는지 궁금하기도하고 간접 사회경험 해볼 겸(입대 1주일전까지도 알바 했었지만) 휴가 나가기 전부터 단기 알바를 찾았다.

호텔 파티 홀서빙 알바였는데 한 트레이에 스테이크 5접시가 올라가고 스테이크는 고사하고 트레이도 무거울 뿐더러 스테이크를 담는 접시마저 무겁고 뜨거워서 신선하다못해 힘든 경험으로 기억된다.
약 8시간 동안 식사시간 빼고 쉬는시간이 없었는데 당시 거기서 장기 알바하고 있는 멤버가 참 존경스럽기도 했다. 물론 매일 하다보면 방패 드는것만큼이나 익숙한 무게와 온도겠지만, '내가 그동안 비교적 편한 일들을 하며 살았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토나오는 훈련의 순간들이 더 힘들었지만 그건 자주 있는 수순이었기에 그 호텔 파티 홀서빙 알바가 잊혀지질 않는다.
그 당시 오래 못했던 짧은 단기 알바, 익숙치 못한 트레이 다루는 손길이 아직까지 내 머리 속 보호본능으로 감춰져 남아있기에 이렇게 아주 약간의 표면장력이 존재하는 커피를 멀지않은 거리에 들어옮김에도 흘리는게 아닐까 싶다.


라는건 물론 말도 안돼지, 커피를 너무 가득 담아 주는게 땡큐지만 문제지, 어린시절부터 군시절 그리고 알바의 기억까지 꺼내면서 글쓰는 만큼 흘리는 조금의 커피가 중요한건 아니니까
그래 커피를 잔에 가득 담아주는게 문제야, 애초에 조금 큰 사이즈에 담아주던가
이건 필히 꼭 맞는 사이즈에 흘러내릴만큼 딱 담아 많아보이게 하는, 만족감을 유발시키는 마케팅이야!
절대 균형감각과 워킹이 부족해서가 아냐.... 아냐...


커피, 스타벅스 얘기보다 쓸데 없는 말이 많은 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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