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글글


언젠가부터 1회용을 많이 쓰게 됐다.
에코 한다며 그린카드를 만들고 텀블러를 집에서나 어디에서나 쓰고 또 겨울철 난방비 아끼려고 이것저것 많이 하던것 중 하나로 슬리퍼도 있었다.

새싹마저 올라오던 날이 풀리던 작년 겨울 끝무렵 집안 가구 배치를 바꾸다가 발을 많이 찧었다. 그 결과 슬리퍼 또한 떡이 됐고 슬리퍼도 한철 용품이 되었다.
한철 입고 버리는 싸구려 여름 티셔트 같이

올해는 생각보다 겨울 대비가 부족했다. 카펫(전기매트)를 너무 신용한 탓이었을까 결국 돌아온건 엄청난 누진세의 전기요금 지로용지

엄청난 한파가 지난 뒤 방석과 슬리퍼를 구매했다.
왜 이제야 샀을까 너무 후회된다. 뽁뽁이도 아직 구비 안해두었고 사둔 문풍지 또한 창고에 박혀있다. 도대체 뭘 배워둔건지 게으름만 피우는 나

날씨가 풀린 탓인지 슬리퍼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는건지 어쨌든 슬리퍼를 잘 이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몸이 제대로 돌아온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슬리퍼는 따스하다.

사소하지만 슬리퍼는 나를 소소하게도 따뜻하고 행복하게 해줬고 낭비벽 심하다면 심한 내게 여분의 슬리퍼 하나 마저 구매충동이 들었다.
허나 손님이 잦아도 굳이 하나 더 구비해두지 않아도 데겠지 라는 잔고를 보고 참은 자제심, 되려 쓸데없는 자제였을지도


이제와서 나는 슬리퍼를 하나 쯤은 더 구매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냥 문득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은근하면서도 확 따스한 핫팩도 좋지만 슬리퍼 같은 존재가 되어도 나쁘지 않을거란, 그런 생각

멀리보거나 크게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
그냥 눈 앞에 있는 사소한 것이라도 큰 신경을 써야겠다는 그런 생각

딱히 길라잡이 같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아도 좋을것 같다.
그냥 슬리퍼 같은 그런 존재만으로 괜찮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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