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팠으면 좋겠어 여녀



사귀던 옛 여자친구에게 실제로 했던 말이다.

"네가 아파서 입원하면 좋겠어, 그래야 내가 무엇보다도 널 1순위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

농담으로라도 입원 할 정도로 아프라는건 농담치고 좀 아니지만 나름 그만큼의 애정이 넘쳐난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넉넉치 못해 높은 성적장학금을 위해 성적을 유지하던 대학시절, 다음 학기 입대 소식에 급우울의 나락에 빠져가는 여자친구를 위해 2주간 출석을 포기하고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냈었다.
덕분에 장학혜택도 못받게 됐고 흔하디 흔한 그 일말상초를 나 또한 겪게됐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너는 평생을 가도 못잊을 녀석이야.


어쨌든
난 꽤나 잔병치레가 잦다. 그래서 언젠간 장기적으로 입원을 한번 하려고 생각을 종종 하는데 그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말한 친구에게도 일이 있으면 못오는거고, 전해들은 친구에겐 조금은 아쉬워 할 수도 있는 노릇일테고,
게다가 기쁨이란게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어 덜어낼 수 있다는 말은 난 믿지 않는다.
친구들의 많은 고민상담을 거친 개인적 소견으론 슬픔은 나누면 증식이 되는 것일 뿐, 결코 그 무게의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게 된 원인은, 엊그제부터 몸이 안좋았는데 여자친구에게 아프다고 얘기를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좀 나아진 오늘 정신 차리고 여자친구에게 장문의 메세지를 쓰다가... 그냥 지우고 그냥 블로그에 넋두리
여자친구와 원래 하루에 연락을 그리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타이밍도 애매하고 해서 고민이 많이 됐다.

'굳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듯이 홍보를 해야할까?'
'아프다고 연락하면 혹시나 걱정해서 와주려나?'

여러 잡다한 생각을 했지만 결국은 그냥 아직까지 감기기운도 남아있고 약 먹고 자빠져 누워 몸을 좀 더 추스렸다.


아프다고, 아팠다고 굳이 여자친구(애인)에게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뭐 좋은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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