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지만 외로운 스타벅스였다, 아마도 스벅


160223 효성주얼리시티점 스타벅스

집에서 친구가 이틀 지냈다. 내려가면 언제 볼지 모르는 기약 없는 우리의 인사 '다음에 봐'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

친구 가는 길 배웅 겸 나도 바람 좀 쐬려고 서울 나들이를 나갔다. 나가는 김에 다른 친구에게 연락해 "간만에 육회에 소주 한잔 콜?" 해서 모이게 된 우리들, 내가 맘대로 정한 이 멤버의 이름은 '우리들'
그렇게 자매육회 집에서 육회 한접시에 소주를 비워냈다. 밥을 먹고 나왔다는 것도 잊은채 소주 잔은 채워지는 족족 연신 비워졌고 빈병만 늘어갔다. 덕분에 헤어지기 전 아쉬움 해소 겸 후식으로 마실 커피를 아이스로 마실지 핫으로 마실지 고민을 심각하게도 오래 했지만 그만큼 얘기도 많이 했다.




친구 둘은 망고 푸딩 피지오. 내가 아마 실패했던 음료였는데 기억을 못하고 막지 못했다. 그리고 친구 둘은 그렇게 그 피지오를 먹고 나는 오늘의커피 크리스마스 블렌드 핫. 맘에 들지 않는 맛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탓이란 명목으로 그냥 몸도 녹일겸 마셨다.
효성주얼리시티점 스타벅스는 항상 일찍 닫음을 알지만 육회를 먹으러 광장시장에 나오면 필수코스로 꼭 여기 스타벅스를 오는 것 같다. 바로 앞 탐탐과 할리스를 가지 않고... 정말 비효율적이지만 벅벅에 어울리는 판단이고 행동이었음에 불만은 없다.

이렇게 '우리들' 팸과 놀면서도 고딩동창 녀석들과 단톡으로 시끌시끌 떠들었다. 뭐 사진 찍자던데 스케쥴이 동일한 날에 모두가 비는 날이 흔치 않아서 모두가 함께 사진 찍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어쨌든 이 사진 문제가 빨리 해결 됐으면 좋겠다. 시끌시끌하니까


그렇게 양다리로 노닥거리며 놀다보니 어느새 마감시간이 빠른 주얼리시티점 스타벅스의 마감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늘 그렇듯이 영양가 없는 얘기로 웃음꽃을 마저 피우고 나와 각자 서로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뿔뿔이 흩어졌다.




어느 모임도 쉽게 모든 멤버가 충족 되질 않는다. 내가 참석이 쉬운 이유는 아직 현실에 절실하지 않기에 어느 곳에나 참석률이 높다. 그래도 이젠 바빠지겠지 더 모이기 힘들어지겠지 그래서 이번 1~2월에 많은 이벤트를 보내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제자리 걸음 하는건 나 뿐인것 같았으니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 혼자가 되는 시간, 혼자인 내가 또 혼자가 되려 내려가는 곳에서또한 외로움은 존재하겠지만 차라리 이게 더 나을지도
이번 내려가는 곳은 내 현실로 돌아가는 시간이니까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술이 쭉쭉 들어가고 숨겨 한숨을 내쉬던 나, 왜 이렇게 현실로 돌아가기 직전 시간에 한숨이 끝없이 나오는지... 즐거워도 즐겁지 않은 시간이었다.
오늘의 스타벅스는 친구들과 웃음꽃 가득했지만 슬펐음에 분명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즐거운 친구들과 함께임에도 아마도 나는 슬펐고 아마도 나는 외로웠다.




친구를 만나기 전 친구와 걷던 청계천은 유난히 춥지 않았고 유난히 썰렁했다. 그리고 이전에 청계천에서 사진 찍은 추억이 언뜻 떠올랐다. 쓸데없이... 추억은 어느 곳에서나 나를 괴롭힌다.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나는 내 업보로 항상 즐겁지만은 않게 슬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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