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하는 남자 남자


주변 사람들은 내 관계를 매우 신기해한다. 주로 이전 관계와 연락을 꾸준히 한다는 점에서 신기해한다. 지금의 나로서도 신기할 따름이다. 왜냐면 20대의 모든 관계에서는 연락을 안하기 때문
원래 여차저차 연락을 하고 지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딱 잘라 연락을 안하게 되었다. 아마 그건 남은 미련이 괜한 마음을 키울까봐 하는 애꿎은 내 걱정 떄문이었다. 그만큼 더 외롭긴 해도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주로 연락을 할 때엔 생각치도 못한 마음이 언젠가 다시 생겨버렸었으니,

20대 때 사귄 사람 둘과 그냥저냥 안부 연락을 할 때였다. 헤어진 후에도 친구로 남을 수 있다는 나의 지론이 오만이 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사이임에도 둘에게 연정을 품어버린 것이다. 내 10대의 연애는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졌기에 큰 문제 없이 해결 되어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20대의 연애는 그렇지 않았다. 사뭇 진지한 관계를 지속하다 헤어졌음에 10대 때 가진 그 마음처럼 간단히 상대를 생각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찰나 언젠간 결심이 섰다. 물론 그 결심이 담배를 끊듯이 작심삼일 식으로 몇번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 누구와도 연락을 하지 않는걸보면 그 결심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겠지?


이번에 현실로 돌아오면서 만나고 싶던 사람이 있었다. 어떤 친구에게 응원을 받아버린 탓도 있지만 꼭 한번 만나 현실로 돌아가는 나에 대해 물론 그녀는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나를 얘기해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었다.
이틀 전부터 고민을 크게 했다. 과연 연락을 해도 될까, 물론 연락을 해도 되겠지만 받아줄까 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안받는다고 내가 땅을 치며 크게 울부짖거나 이불킥을 할만한 사람은 아니니까 그래도 연락을 받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항상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니까, 가끔씩 후회를 한다. 20대의 여자친구는 많이 없다. 하지만 서로 크게 나쁜 일도 없...고 어쨌든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지만 가끔 드는 혹 하는 마음 때문에 딱 잘라냈으니까
마지막으로 연락 했던 때가 떠오른다. 나름 좋은 말을 나누곤 마지막으로 서로 하며 서로를 위해 연락하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지말걸 하는 후회가 이따금 밀려온다. 매일이나 매주 매달은 아니고 이따금씩 한번...

어쨌든 그녀에게 연락을 하고 마지막이 마지막이 아닌 그런 마지막 만남을 또 마주하고 싶었다. 보고싶었다. 아니 보고싶다.

그렇게 결국 연락은 하지 않았다. 미련은 크지만 조금 더, 지금보다 내가 더 성숙해진 뒤에 현실로 돌아간 내가 아닌 현실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당당히 보여줄 수 있을 때 연락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내 모습이 부끄러워 연락을 안하거나 못한게 아니다. 다만 지금 연락하면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인사의 의미가 매우 퇴색 될 것 같아 조금 더 기다리고 더 너를 기다려본다.
먼저 연락이 오지 않는 이유는 '네가 행복해서'라고 생각한다. 내가 늘 말했었지 다른 남자도 좀 만나 이러저러한 경험도 다양하게 해보라며, 만약 돌아오지 않으면 그게 너의 진정한 사랑이자 행복이고 난 언제나 너의 더 큰 행복을 바라며 그 행복을 빼앗을 권리는 없다고

잘 지내고 있을 그녀에게 연락하려 했던 나를 다시 반성하며 글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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