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변명 그리고 핑계 감정


너와 먹던 떡볶이에 내 몫은 좋아하는 어묵이 아니라 남은 떡 뿐이라고
너 때문에 담배를 태우게 되었고, 싫어하는 새우를 먹었던걸 네 탓이라며

근데 그건 생각보다 비겁한 변명이었다. 난 그렇게 내게 거짓말을 하기도하고 네게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너 때문에 떡볶이에 떡이 좋아진게 아니야
너 때문에 날 것들, 대게의 해산물을 먹게 된게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나를 위한 것이었던걸지도

네가 그 떡볶이에 어묵을 좋아하는걸 알기에 그 떡볶이집을 갔었고 떡볶이에 어묵을 곁들여 맛있게 먹는 네 모습을 보고싶은 나의 욕심이었어, 억지로 어묵을 먹지 못한게 아니라
새우가 잔뜩 든 떡볶이 집을 찾아 간 것도 새우를 싫어하지만 네가 맛있게 먹는걸 보고 싶은 내 욕심이 그랬던걸거야
어릴 적부터 담배 태울 핑계거리 찾고 있었는데 너에게 한 하나의 약속이 적합한 핑계로 채택 되었던걸지도 몰라
다 내 욕심과 이기심이었어

모든 너에 대한 원망은 사실 네가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싶은 내 이기심과 욕심이었다는걸
그럼에도 너를 원망했던걸 사과할게


근데 담배는 맞아. 바보 같고 나만 기억하는 기억이지만.
딱히 원망하는건 아냐, 담배 태우는 내 자신이 싫진 않으니까
그리고 꽤나 오래 사귀던 중에 너와 헤어지면 담배도 필 수 있겠다며 헤어지는 날 담배를 바로 피겠다고 했지
학생 때의 유혹 그리고 공대 남탕에서 또 군대에서도 피지 않던 그 담배를 '너와 헤어지면 필 수 있겠다'라는 나름의 핑계가 생긴걸지 몰라도 그래도 난 너의 영향이 가장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해.
물론 악영향으로 그런건 아니고, 네가 먼저 권한것도 아닐뿐더러 스스로 약속한건데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나 혼자서


마지막으로, 네가 이해하지 못했던 타이핀
내가 마지막 선물로 타이핀을 갖고 싶다고 했는데 넌 타이핀 같은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었지
타이나 셔츠는 자주 바꿀지 몰라도 타이핀은 제대로 된 것 하나만으로도 오래오래 쓸 수 있으니까,
그렇게 오래오래 향기를 남기고 싶었어, 타이핀 대신 받은 타이 또한 타이핀처럼 간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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