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롱코트의 향기 여녀


출근길 지하철에서 갑작스럽게 지나가는 은은한 샴푸향기
수많은 여자를 지나치지만 향수나 덜 말린 머리에서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샴푸 향기는 생각보다 그리 자주 느낄 수 있지 않다.

어쩌면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불특정 이성과 함께해도 느끼지 못하는 그런 느낌

우리 팀은 여자가 더 많은 편인데 언제나 우리 사무실의 달콤하고 은은한 향수의 향은 찾을 수 없다. 탕비실에 따끈따끈 새로 오픈된 과자박스의 달콤한 향 뿐

이성에게 그런 향기를 꿈꾸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향기를 맡을 때 뒤돌아 보면 대게의 경우(99%) 이성일 뿐
자신에게 맞는 향수를 찾아 자신의 체취처럼 풍기는 사람이 그저 부럽다. 나도 누군가를 지나쳤을때 뒤돌아 나를 한번쯤 쳐다보아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 향기는 너무 어두워 가끔은 나 자신이 이 곳에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입냄새나 악취로 존재를 알리는것보다 이렇게 누구에게도 쉽게 눈에 띄지않는 무색무취의 나 자신을 사랑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다

회색 롱코트의 좋은 향기를 가진 그녀
아침이 너무 추웠는데 옷이 얇아보였다. 뒷모습 뿐이었지만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라는 말도 있듯이 나에게도 누군가가 꽃이 된다면 좋겠다.
솟아오른 가시들로 꽃을 가늠하기 두렵다.


덧글

  • 2016/11/22 15: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11/22 19: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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