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의 핑크빛 여녀


요즘은 좀 늦어진 출근시간
지각은 않지만 근래 꾸준하게 10분전 정도에 도착하고 있다. 20~30분전 도착하는게 모토지만 요즘은 약속도 그리 일찍 나가진않는다.
일찍 출근해 여유롭게 아침을 먹는것도 괜찮지만 약속에 일찍나가 혼자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면 왠지 요즘엔 손해보는 느낌이다. 내가 그렇게 기다린대도 약속 시간전 도착한 사람은 하나 없었으니 괜히 기분이 나쁘다. 나만 열심히 준비해서 기다리는 느낌, 기다림조차 준비를 하는 느낌이라서 더욱 그렇게 느낀다.

그렇게 근래 집에서 나서는 시간이 10분정도 딜레이 됐는데, 버스가 항상 같은시간마다 오는건 아닌데도 매일 아침 눈이 가는 핑크빛 가방이 있다. 지하철까지 같은 방향으로 타고가는데 나와 타는 칸이 달라 개찰구부터 반대로 향한다. 물론 어디서 타느냐가 중요하나 라는 느낌에 총총걸음으로 다가가보고싶은 맘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한것

뭐가 그리 급한지 항상 버스에서 빠르게 내리는것 같고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를 향하는데 야속하게도 아무생각 없이 걸어도 서너걸음 앞에 보이는 핑크가방
사실 핑크가방보다 처음 눈에 띄었던건 젓가락처럼 곧게 뻗은 다리였다. 내 팔뚝만큼 얇은 다리에 학창시절 남몰래 좋아했던 동창이 생각났다.
20대가 되고 언젠가 술한잔 같이 기울인적 있는 그 친구도 근방에 사는걸로 알고 있는데 얼굴을 확인해 동창인지 가늠하고 싶지만 아침에 정류장에서 언듯 보이는 느낌으론 전혀,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중 호감을 느낀다는건 광장히 어불성설이다. 알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인데 첫눈에 반하거나 개인의취향을 타거나 그저 단지 귀엽거나 이뻐서 다가가고 싶어진다니,
어떻게보면 소개나 미팅 같은것도 결국 이성을 얼굴이나 취향으로 판가름하니 일관적이긴하네

어쨌든 외롭지만 외롭지아니하고 여자친구를 사귀고싶지만서도 그럴마음이 충만치 않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그만큼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할텐데 지금 나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둘을 사랑할 수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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