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길은 늘 혼자다
그렇다고 출근길이 항상 누구와 함께였던적도 없지만 어두운 색의 크레파스로 내 주위부터 시선의 마지막까지 칠해진 칠흙같은 퇴근길은 평생을 그래왔던 것처럼 어색하지 않다.
새하얗고 약간 푸르스름한 색의 파스텔로 뿌옇게 칠해놓은듯한 출근은 운동하고 가는 퇴근길보다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느껴지지만 되려 온 몸의 열기로 매서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퇴근길이 더 쓸쓸하다.
텅 빈 사무실을 500ml 생수를 항상 챙겨들어 나간다. 그리고 공사지구라 우리 사무실 밖에 없는 허허벌판인 지하철까지의 길을 홀로 걷는다. 괜시리 생수를 든 손에 부딪히는 바람이 더 썰렁하게 느껴져 더 쓸쓸하다.
주변에 여자 없냐 하는 언행과 지인에게 여자 소개를 부탁하는 것만큼 없어보이는게 없다. 항상 이렇게 철저하게 혼자가 된 순간이면 많은 생각을 한다. 생각해보니 혼자 몰래 고민하는게 더 궁상맞은것 같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혹은 이전만큼과 같은 열정으로 못해줘서 만남을 꺼려하는건 아니지만 내 능력한도에서 줄 수 있는 마음이나 성의가 지금의 나이로 수준으로는 부족하거나 미안할것 같아서 그게 되려 나와 만나는게 폐가 될까봐, 나 때문에 시간 낭비 할까봐 라는 피해망상으로 내 자신을 합리화 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이런 내 자존감은 티가 날테고 내가 겸손한게 아니라 어느 한 면모에 출중한 매력이 있지도 않은거란걸 누구나 알기에 이런 나를 만날 사람이 없는게 핵심이긴하다.
그개 그 말인가....
난 그렇게 생각한다.
누구보다 내가 내 자신을 사랑 할 수 있을때 누군가를 사랑 할 수 있다고
올해는 이미 늦었다. 하하
학부생 때 말도 안되게 밤낮으로 열람실에 박혀 살았는데 나빠지지 않던 그 튼튼한 시력이 요즘 점점 난시가 심해져 뿌옇게 번져가는 거리의 끝을 바라보며 눈에 대한 슬픔에도 잠긴다 흑흑
생수깡을 하다보니 잡생각이 즐비해져선 뿌직뿌직 써내려간다.
지금 듣는 노래는 ABBA - 'Waterloo', 'The winter takes it all'.
노래는 신난다
연밸인 이유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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