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는 남자 남자



어느 화창한 오후

언제나 그렇듯이 널 만나는 날은 내 마음 또한 항상 화창한 오후 어느 날이었다. 늘 그렇듯 우리는 식사메뉴에 대해 고민했다. 우리는 늘 신촌에 머물렀고 늘 가는 음식점이라면 실패할리 없지만 데이트라 함은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는 쏠쏠함과 새로운 메뉴를 먹고싶은 욕망이 존재한다.

그 날도 마찬가지로 너와 나는 커피숍에 앉아 새로운 음식점을 찾는다는 구실로 나란히 앉아 꽁냥댔다. 이윽고 네가 좋아하는 새우가 있는 새로운 음식점으로 찾아가게 되었지


네가 새우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보게 되었다. 네가 어떤 음식을 먹던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은 한없이 이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져 더 떠먹여주거나 널 바라만 보는 나지만 그날따라 네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에 더 집중했던 것일까? 음식에 손을 대지 않는 내게 너는 말했다.
"이것도 좀 먹어봐~, 많이 안먹는것 같아!"



떡볶이 집에서 데이트를 할 때에, 떡볶이에 있는 떡을 우리 둘 모두 싫어하지만 네가 떡볶이를 피해 어묵만 골라먹곤 튀김까지 맛있게 먹는 모습에 나는 떡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즐겨먹지 않기도하지만 네가 잘 먹는 모습과 네가 새우를 좋아하는걸 알고있었음에 네가 더 먹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새우이론'이란 뚱딴지같은 말을 했었지

"'새우이론'이라고 혹시 들어봤어?"
-"그게 뭐야? 또 이상한 소리 하려고!?"
"아냐 들어봐, 순대에 간과 내장이라던지 떡볶이에 든 어묵과 떡을 우리처럼 나눠서 좋아하면 딱 서로가 만족해서 먹을 수 있어서 찰떡궁합이잖아?!"
-"응응"
"그런 것처럼 새우도 그래, 내가 새우를 좋아하는 정도보다 자기가 새우를 좋아하는 정도가 훨씬이니까! 예를들어 새우를 먹었을 때 만족하는 정도가 내가 1이고 자기가 10일 때 내가 열개 먹어도 자기가 하나 먹는거랑 같으니까 새우를 훨씬 좋아하는 자기가 맛있게 먹는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론이지!"
-"나 이렇게 먹이고 살찌워서 어따 팔아먹을려고!"
"다른 남자 못만나게 만들고 내가 데려가려구~"

꽁냥꽁냥

즉흥해서 만든 허무맹랑한 뚱딴지 이론이라는걸 나도 너도 누구나 알았겠지만 이내 수긍하고 맛있게 먹는 너라서 더 좋았던것 같아.


하지만 가장은 서로가 '같이' 맛있게 즐기는 식사라는걸 알아, 그래도 또 다른 음식을 네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다면 나는 제2의, 제3의 새우이론을 만들어낼것만 같아.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는 부모의 마음일까? 네가 맛있게 먹는걸 보고있기만해도 나도 먹은것 같고 마냥 행복한걸

언젠가 새우를 먹으러 가거나 늘 그렇듯이 떡볶이를 먹을 때면 떡만 먹는 내가 실은 새우를 좋아하지 않고 떡볶이엔 떡보다 어묵을 좋아하는 사실을 네가 알게되더라도 그걸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그정도로 네가 좋았고 내 마음 속엔 늘 그러하기도하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역시도 그걸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아, 그건 그저 사소한 애정표현이었다고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덧글

  • Mirabell 2017/07/13 18:47 # 답글

    처음에는 무슨말이지 하다 떡볶이에서... 아.... 하고 탄식을.... 어머니의 마음... 연애란걸 언제 해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싱글로 지내와서 그런지 이 글이 참 달콤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저라면 곱배기로 만들거나 주문할것 같아요... ㅎㅎ
  • 벅벅 2017/07/13 19:49 #

    많이 남아버리면 어째요~~ㅎㅎ
    집에서는 확실히 문제해결이 쉽겠지만요ㅎㅎ
    저도 6~7년전 기억을 또르르... 써본거에요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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