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이후 벅벅


4년 전 그 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그 날 이후
내 왼손중지엔 빠지지 않는 반지가 생겼다.

그 날 이후 시작 한 연초도
늘 왼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매 흡연의 순간마다
그 반짝이 빛나며 빠지지 않는 반지가
언제 빠질런지 궁금했던걸까

어떤 새로운 만남에도
반지는 빠지질 않았다.
예의에 어긋나는 것을 알면서도
연초를 태우며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졌다.

로션이나 왁스를 사용할 때도
반지는 빠지지 않았고
요리를 해도 운동을 해도
반지는 쉽사리 빠지지 않았다.

나는 분명 벌을 받고 있다 생각했다.
누구와도 쉽사리 시간을 보낼수 없도록
반지가 빠지는 일이 없도록

3년의 시간동안 빠지지 않는 반지는
족쇄 아닌 족쇄로
스스로 뺄 생각을 못하게 됐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고
지난 3년간 빠지지 않는 반지를 보며
지난 2년동안 들려오는 행복한 소식에
나는 생각했다.


그 때의 그 약속은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나만 지켜지는것 같은 약속에
진정된 의미가 있는걸까

항상
언제나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라는 나의 마지막

함께했던 시간보다
함께하지 않은 시간이 더 길어졌을 때
그 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언제나 행복하길 바라지만
반지의 존재만으로
그것을 부정하고 있었다는걸


빠지지않는 반지가 아니란걸 깨달았다.
그저 부정하고만 싶고
마음의 끈을 놓지못한 핑계였을 뿐

받아들일 이 현실을 실감하기 쉽지 않겠지

이제 그런 일은 존재치 않겠지
더 이상 그 행복을 부정하는 일도
더 이상 왼손으로 연초를 태우는 일도
더 이상 왼손 중지에 무언가 반짝거리는 일도

어쩌면 이제는
왼손에 그 어떤 것도 집착하지 않겠지

20대의 추억에서 이제는 20대의 기억으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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