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a journey 벅벅



그런 날이 있다
무언가에 홀린듯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


그것은 내가 어느것에 비교하여 잘살고 못살고를 따지는게 아닌
종교적으로 내가 왜 살아지고있는지 묻는것이 아닌
철학적으로 왜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문이 아니다.

그저 그냥 숱하게 되묻고 잊고를 반복하는 일상의 삶 속에서
항상 생각하고 또 금새 잊혀지는 하릴없는 자문자답의 푸념정도



점심을 거르곤 사무실에서 나와 살짝 걸었다.
늘 스쳐 지나가던 도로 위 이름모를 카페에 도착해 커피를 한잔 머금어 심심찮은 점심의 공복을 위로했다.

난간견변이라 했던가 평소 사무실에서 쓰지도 않는 이어폰을 놓고온것에 후회를 했지만
평소 여유롭게 즐기지 않는 익숙한 공간에서의 이질적인 장소는
오히려 내게 또 다른 안정을 가져다 주었고 그 환경에 안락함에 야외테라스로 걸음을 옮겼다.


인적이 드문 카페의 야외테라스는 고요했고 잡초풀들과 나무에 걸린 바람소리에
가사가 있는 조용한 클래식을 얹어놓곤 커피를 한모금씩 입에 머금고
딱딱한 의자, 시원한 바람 그리고 따스한 햇살에 몸을 맡겼다.


비교선상에 두고 얘기한다면 무엇보다 작고 어린 내가
인생이라던가 삶을 얘기하기엔 너무도 부족하지만
가끔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

평소엔 가지 않는 사람이 적은 커피숍에 찾아가 평소 손에 잡히지 않던 책을 든다던가
귀에 가득 들어오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그저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던가


이따금씩 이런 날이 존재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스트레스처럼 특정한 이유로 내게 머무르는게 아닌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방인처럼
언제나 내 곁에 잠시 머물러있다가 현생에 바스라져 사라져버린다.

마치 존재하고 있다가 이세계행전용특급트럭에 치여 원래 존재가 없던듯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여타 일본 이세계만화의 주인공들처럼
내 안에 그 무언가가 사라져버려 현생의 톱니바퀴에 박차를 가한다.



앞으로도 이런 날이 비정기적으로 다가 올 것이고
앞으로도 내 안에 무언가가 하나씩 사라질 것만 같다

무언가를 잃는것은 항상적 일이지만
나는 언젠가 선택해야 한다

모든 끝이 시작으로 이어지진 못하지만
시작도 선택치 못한다면 선택한 끝도 없으니까


덧글

  • 2020/04/28 19: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4/29 10: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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